통과의례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다
그리고 오늘도 대설 주의보 알림이 오고 있다
마냥 영롱하고 하얀 빛깔로만
기억될 것 같았던
이번 해 겨울,
참 많은 것들이 떠났다
- 2024년 1월 겨울에 쓰고 멈췄던 글.
2025년 5월 글쓰기 챌린지 덕분에 다시 이어나간다-
겨울.
나의 지난 연애가 모두
겨울에 시작된 만큼
로맨틱한 계절이었으나
어느새 점차 피하고 싶은 계절이 되어간다
2024년 겨울
소중한 친척 두 분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가셨다
그리고 몇 년 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
겨울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렇다 보니 겨울이 오면
누군가의 연락이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마음이 든다
피할 수 없는,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이겠지만
여전히 익숙지 않고
여전히 상처가 된다.
계절의 이치처럼
겨울의 상처는 어느새 아물고
봄이 필연적으로 오겠지만
아직은 겨울바람이
살갗을 애리면서도
시리게 느껴진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삶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
예상치 못한 일,
피할 수 없는 일을 마주했을 때
나는 마음의 정리를 위해 글을 쓰곤 한다.
그때에 마무리하지 못한 글을
조심스레 꺼내보았고,
아직도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기억의 단초는 남겨놓으려 한다.
#통과의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