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예쁠 때는 자는 모습이건만 밤만되면 자다가 깨다가 반복해서 울어재끼는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 때문이다.
물론, 제일 고생하는건 우리 아이 엄마들이지만 나 역시도 그맘때, 계속 깨어나는 딸내미 때문에 비몽사몽 우유 타오고 비몽사몽 어르고 달랬던 기억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초보 아빠들, 엄마들은 소위 "백일의 기적"이라는 것을 학수고대한다.
그리고 "백일의 기적"을 맛봤다면서 정말 신기하게 백일 되니 아이가 잠을 더 잔다고 이제 살것같다고 얘기한다. 간혹 날자를 일일이 새어가며 어제 백일째 되는 날인데 우리 아이는 백일이 되었는데 백일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아이에게 큰 문제가 아닌지 묻는 엄마 아빠들도 있다.
그럼 이러한 아이들의 잠이 늘어나는 "백일의 기적"이라는 것은 실제하는 것일까?
성인은 일반적으로 단상수면패턴을 가지고 있다. 단상수면패턴이란 밤에 자는 시간동안 규칙적인 하나의 수면패턴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영유아들은 다상수면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번 자다가 깨면서 우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유는 인간은 하루의 주기 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아기들의 경우 수면패턴의 하루 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24시간 시계-시교차상핵- 발달이 느리기 때문이다.
생후 3~4개월이 되어서야 아기는 비로소 하루주기 리듬에 통제되는 징후를 드러낸다. 시교차상핵이 햇빛, 기온변화, 음식 같은 외부의 반복되는 신호들에 서서히 연동되면서 아기들은 점점 더 강하게 하루주기 리듬에 따르게 된다.
(백일의 기적은 실제하는 것이었다!!)
아기가 첫돌을 맞이할 즈음에는 시교차상핵 시계가 하루 주기 리듬에 영향을 크게 받아 낮에 더 많은 시간을 깨어 있을 수 있게 되고, 밤에 더 많은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만 4세쯤 되면 하루주기리듬이 아이의 수면 행동을 결정하는 주된 역할을 하게 되어, 밤에 깨지 않고 쭈욱 자고, 대개 낮에 한차례 낮잠을 자는 패턴을 가지게 된다.
백일의 기적은 우연히 나타나는 기적이 아닌 우리 몸의 신비한 생체시계에 따른 실제하는 기적이었던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되었으나, 그 기적(?)은 성장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에 하루주기리듬에 영향을 받기 전까지 우리 아기들은 빼액~ 하고 울면서 반복해서 깰거라는 사실은 변화가 없다.
자다가 우리 아이들이 울면서 깬다면 우리 엄마, 아빠들은 기쁜 마음으로
"음 다상수면 패턴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가 아직 시교차상핵의 하루주기리듬에 영향을 받지 않는구만. 건강하게 크고 있구만" 이라 혼잣말로 되뇌이면서 우리 이쁜 아기들을 예쁘게 안아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