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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선택하는 건 나의 몫이다.

필요하다면!



저는 원래 싸움도 잘하고

이기고자 하는 사람에겐 절대 진 적이 없지만

일생을 살아가며 스스로 평화주의자임을 선택했고

손해를 감수해도 마음이 편한

기꺼이 져주는 삶을 선택했어요.



제가 사용하는 언어도 마찬가지에요.

학창시절 내내 절친들이 대부분 날라리였기에

누구보다 욕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저 스스로가 가장 먼저 듣는 말이

듣기 좋은 예쁜 말이길 바라며

고운 말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선택했어요.



화내고 소리지르고 감정을 폭발하는 대신,

책 읽고 전시를 보고 글을 쓰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을 선택했기에

화를 남에게 표출하는 대신

혼자 조용히 감정을 해결하는 것을 선택했고요.



그게 저에게 좋은 삶이라 믿고 살아온 덕분인지 대부분 그런 선택이 옳았다 여기게 만드는

좋은 사람들이 제곁에 남아 있고,

제가 준 것 이상의 좋은 감정을

늘 몇배로 돌려받으며 보호받고 자라온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삶을 택한 제게

종종 착하다 만만하다 우습다 여기며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어요.

그때 전 기꺼이 화낼 준비와 큰 소리칠 목청,

헉 소리나는 ㅆ욕을 내뱉을 자세, 싸울 힘이 있고

파이터가 되는 것을 기꺼이 선택할 수 있기에

참지 않기를 선택한 저는 결코 만만하지도

우습지도 착하지도 않습니다.



그게 진짜 모습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본성이 무엇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했느냐의 문제에요.

아닌 것을 묵인하고

틀린 것을 외면하고

싫은 것을 눈감고 지나가는 것은

제가 선택한 삶이 아니거든요.

특히 지켜야 할 것이 있을 때

그것이 진짜 중요하거나

진짜 사랑하거나 진짜 소중한 거라면

언제든 평소와 완전히 다른 나를 꺼내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늘 웃는다고 늘 져준다고

늘 먼저 미안하고 고맙다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이 선택한 호의와 친절 그리고 배려를

쉽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들이 선택한 삶이 그것이지만

그것이 당신을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고

당신의 권리가 아니에요.



그리고 아무리 호구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누구에게나 건드리지 말아야할 스위치가 있습니다.

타인의 호의와 배려, 존중을 이용하기보다

인정해 주고 감사히 여기는

진짜 어른의 삶을 살았으면 해요.

그리고 잘못했을 땐

깔끔한 인정과 사과로 제자리를 찾아가세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걸 바로잡지 못하고 가는 길은

바른 목적지로 갈 수 없습니다.

결국 그 하나의 오점이 인생 전체를 흔드니까요.

저 역시도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이 될 겁니다.



p.s

어제의 제 선택은 저를 다치게 한 선택이었어요.

하지만 제 아픔이 누군가에겐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길 바라요.




#생각대로사는여자 #제인언니 #박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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