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방향을 결정하는 새벽의 신비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들
막막한 시간에 갇힌 모든 것들이
지나 보면 별것 아니고, 또 잊히기에 마음을 놓아.
너를 처음 만나 가슴 뛰던 일도,
눈물 나도록 방방 뛰며 웃던 일도,
어젯밤 서로 양치하면 얼굴을 바라보다
별 것 아닌 농담에 허리를 젖히며 웃던 작은 기억도
모래사장에 아이 손으로 그린 작은 낙서처럼
하얀 바다 거품에 부서지지 않았으면,
소중해서 그리고 고마워서, 나는 사각사각
종이에 닿는 연필의 향기가 은근한
푸른빛 넘어오는 새벽의 소리,
사각사각
Nikon D90 35mm f1.8 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