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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곰 Jul 10. 2017

작은 전달의 방법 #31

손톱

.

.

.



육교를 올라

달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내 한 걸음에

달과 당신이라는 단어는


점점

물어뜯어 갈라진

손톱이 되어가고 있어


글곰



.

.

.

어릴 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가졌었다

무슨 이유에서 생긴 건지도 몰랐다

내가 그 버릇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손톱에서 피가 날 정도로 아팠을 때도 

내가 이 버릇을 가진 걸 인지하지 못했고

고통을 느끼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는 언제 없어진 건지도 모르는 버릇을

신기해하고 있다




글곰캘리그라피 디자인

gl_g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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