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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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올라
달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내 한 걸음에
달과 당신이라는 단어는
점점
물어뜯어 갈라진
손톱이 되어가고 있어
글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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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가졌었다
무슨 이유에서 생긴 건지도 몰랐다
내가 그 버릇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손톱에서 피가 날 정도로 아팠을 때도
내가 이 버릇을 가진 걸 인지하지 못했고
고통을 느끼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는 언제 없어진 건지도 모르는 버릇을
신기해하고 있다
글곰캘리그라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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