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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is Chung Nov 08. 2016

161016 레알 마드리드 vs 베티스

언더독의 반란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를 먹고 삽니다.




    전반만 봤습니다. 베티스전평을 한 줄 요약하자면 언더독들이 잘 싸웠다. 정도가 되겠네요. 코바치치와이스코 이야기입니다. 댓글에서 지나가듯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상황에서는 하메스를 무리하게 쓰려는 것보다는 새로운 조합과 시스템을 사용해야 합니다. BBC를 계속쓰는 한은, 하메스가 뛸 자리는 한 곳밖에 없습니다. 다른선수들에 비해 하메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짓수가 적지요. 그 부담도 이미 밝혀졌고, 현 선수단의 장단점으로는 커버가 힘든 상황입니다.


모드리치와 카세미루가 없는 우리 팀의 문제는 2가지입니다. 


1.    크로스로는 수비 커버가 안됩니다.

2.    공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옵션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공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크로스는있어야 하고, 남는 선수들은 하메스, 이스코, 코바치치가 있습니다. 셋 모두 애매한 평가를 받는 선수들입니다. 지단 감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술적인 수정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크로스의 전진입니다.


토니크로스 활동영역 비교

    파란색이 베티스전, 주황색이 에이바르 전입니다. 에이바르를 상대할 때 보다 좀 더 앞에서 머무른 티가 납니다. 에이바르 전에는 자신의 영역 외에는 오랜 시간 머무른 적이 없었고, 이번에는좀 더 올라가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형광색이 좀 더 크고 진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베티스전에서 사이드보다는 중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네요.



    두 번째는 코바치치의 후방 배치입니다. 색깔은 똑같습니다.

마테오 코바치치 활동영역 비교


일찍 교체되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시더라도, 좀 더 후방에서 머물렀다는걸 보실 수 있을겁니다. 전방드리블, 전진 패스를 많이 보여줬지만, 토니 크로스 옆에서 머무르며 중앙에서공을 주고받는데 많이 집중했어요. 




    세 번째는 벤제마의 후진입니다.

벤제마 활동영역 비교

    에이바르전에서 빨리 나갔지만, 시간 대비 볼 터치 횟수로 보면 압도적입니다.그리고 2선에서의 활동이 더 많아졌고요. 

 

     공을 운반하기 어려운 부분은 벤제마가 좀 더 내려와 미드필더-공격 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벤제마는 모라타만큼 공을 끌고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키핑이뛰어나고, 전방에서 플레이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패턴이더 많습니다. 벤제마가 내려왔기 때문에 마르셀로, 이스코, 호날두와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공을 연결하는 난이도가 낮아졌습니다.


    크로스의 전진은 이것과 맞물렸습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을 운반하기 어려우면,공이 기본적으로 있는 지점을 끌어올리면 됩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패스는 쉬워지니까요. 그렇게 하려면 볼 순환의 핵심인 크로스가 올라가야 합니다. 참고사례로는 안첼로티 감독의 4-4-2 체제인데, 우리 팀이볼을 계속 점유하고 있을 때 크로스가 슬금슬금 올라와 하프라인 위에서 우리 팀이 공을 돌리고, 위험한찬스를 많이 만들어낸 적이 있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입니다. 어느 쪽이 위험한 찬스를 더 많이 만들까요?



      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패스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크로스가 앞으로 나간겁니다. 전반전을 비교했을 때 에이바르전보다 전방-후방으로향하는 패스는 적었습니다만 패스의 시작점이 좀 더 센터서클에 가깝게 모여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본적인패스의 위치 자체가 좀 더 앞에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이는 벤제마의 후방 배치와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냈습니다. 이스코와 코바치치, 베일, 마르셀로 등에게 더 좋은 패스들이 나올 수 있었어요.




       그런데 2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크로스가 전진하면서 생기는 수비공백은 누가 커버하며, 벤제마가 내려오면서 생기는 전방의 톱 실종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첫번째는 너무 유명한 문제니 스킵하고, 사실 2번째 문제가최근 지단 감독을 가장 골치아프게 했다고 생각하네요. 공격수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수비수들이전진해서 압박을 하기 힘들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비숫자가 많아지니 결코 달가운 상황은 아니죠. 그렇게 지단 감독이 욕먹어가며 벤제마를 위에 박아뒀던 이유라고 봅니다.




        코바치치가 오늘 잘한 것은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팀의 패스 플레이를 망치지 않았다는 것.

    2.    전진할 때를 잘 가려서 한 것.

    3.    크로스 옆에 있으며 수비를 많이 했고, 하나의패스 루트가 되어준 것



마테오 코바치치 수비 지역 터치 비교

    통계 데이터 상으로 코바치치는 후방에서 더 많은 터치를 기록했습니다. 패스 길이 없음 나한테 달라는 겁니다. 덕분에 크로스가 위에 있어도가져갈 수 있는 안정적인 패스 선택지가 되어 주었습니다. 활동영역 역시 크로스의 바로 옆이었고, 수비적으로 많이 뛰어주었고요.

    

    뛰어나갈 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판단도 좋았습니다. 특출난 플레이가 2번 있었지만, 저는그것보다도 군더더기가 없었던 부분이 만족스럽습니다.



    벤제마가 내려오면서 생기는 힘든 국면은 이스코가 해결해줬습니다.

     

이스코 터치 및 활동영역 비교


    이스코의 볼 터치 영역과 활동영역입니다. 좀 더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전방 위험지역에서의 활약이 더 많았지요. 이스코가 여러 지역에서마르셀로 벤제마 때로는 베일과 함께 국지적으로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영역에서 계속 공격에 도움을 주며 위험한 찬스를 만드는데 기여를 했지요. 수적 우위를 여러 지역에서가져가며 벤제마가 밑으로 빠지며 생기는 공백을 충분히 해결했습니다. 사이드 위혐지역까지 올라오니 중앙수비수들로써는 방어하기 애매했을 겁니다. 지단 감독이 좀 더 자유롭게 놓아준 것인지, 혹은 넓게 움직이라는 지시였는지는 확실하게 알 방법은 없습니다만, 예전의 모습을 봐선 후자가 아닐까 싶네요.





           코바치치와 이스코는 오늘 잘했습니다. 숨어 지내는 언더독들의 반란이라 부를 충분한 활약을 해주었다고 보네요.





*파란색이 베티스전, 주황색이 에이바르전.

*활동영역을 제외한 모든 데이터는 전반 45분간의 비교만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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