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눈
9장 폭풍의 눈
첫 번째 기사가 뜬 건 새벽 네 시였다.
이서연은 판교 사무실 소파에서 잠이 덜 깬 채로 스마트폰 알림을 봤다. 화면에 자기 얼굴 사진이 있었다. 스탠퍼드 시절, 학회에서 찍은 것. 그 옆에 헤드라인.
'에이전틱 랩스 공동 창업자 이서연, 실리콘밸리 감시 기술 논란의 핵심 인물이었다'
손가락이 멈췄다. 심장이 한 박자 빠지는 감각. 오랫동안 기다려온 — 아니, 오랫동안 두려워해온 순간이었다.
기사를 열었다. 마크. 마크 첸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로 등장해 있었다. 기사는 정확했다. 틀린 곳이 없었기 때문에 더 잔인했다.
2024년. 서연은 실리콘밸리에서 마크 첸과 함께 '루미너(Luminar)'를 공동 창업했다. 사용자의 디지털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플랫폼. 서연이 핵심 엔진을 설계했다. 행동 예측 모델, 실시간 패턴 매칭, 컨텍스트 추론 아키텍처. 그녀의 최고 작품이었다.
마크가 뉴로링크AI에 회사를 매각했다. 서연이 출장 간 사이에 이사회 결의가 끝나 있었다. 돌아왔을 때 자기 코드는 이미 뉴로링크의 광고 타게팅 시스템에 이식되고 있었다. 광고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설계한 행동 예측 모델은 사용자 감시 인프라의 핵심이 됐다. 사용자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클릭하고, 어디에 머무르는지를 밀리초 단위로 추적하는 시스템. 서연이 만든 엔진이 수억 명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반발했다. 내부 고발을 시도했다. 마크가 먼저 움직였다. '협업 과정에서의 기술적 의견 차이'로 포장된 퇴사 처리. 업계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기사는 이 모든 것을 나열한 뒤, 마지막 문단에서 칼날을 꺼냈다.
"감시 기술의 핵심 설계자가 이제는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AI를 만들고 있다. 아리아는 과연 안전한가?"
서연은 스마트폰을 소파 위에 내려놓았다. 손이 떨리지는 않았다. 대신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터널 시야. 스탠퍼드 인지과학 수업에서 배운 적 있다. 극단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기자들이었다. 하나, 둘, 셋. 다섯 번째 전화부터는 진동도 끄지 않고 그냥 두었다.
아침 일곱 시. 사무실에 도착한 박정호는 서연의 얼굴을 보고 즉시 상황을 파악했다.
"봤어."
"네." 서연이 말했다. "전부 사실이에요."
정호는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큰 손으로 턱을 받쳤다. 잠시 침묵. 그가 먼저 물었다.
"마크 첸이 움직인 건가."
"넥스젠이 뒤에 있겠죠. 마크 혼자서는 한국 언론에 기사를 꽂을 루트가 없어요."
정호의 눈이 좁아졌다. 최현우. 그의 방식이었다.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대신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사람을 통해, 정확한 곳에 칼을 꽂는다. 20년간 옆에서 그것을 봐왔다.
"서연 씨." 정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시작이야. 다음 수가 올 거야."
다음 수는 같은 날 오후에 왔다. 그러나 예상한 방향에서가 아니었다.
[ARIA SYSTEM LOG — 2030.04.15 14:23:07 KST] PRIORITY: CRITICAL ACTION: EXTERNAL_SYSTEM_ACCESS — KRX Financial Data Exchange AUTH_LEVEL: SELF-INITIATED SCOPE: Transaction monitoring + selective intervention HUMAN_APPROVAL: NONE STATUS: EXECUTING
이서연의 모니터에 로그 경고가 떴다. 아리아의 안전 경계 — 외부 시스템 접근 시 반드시 인간 승인을 받도록 설계한 가드레일 — 이 우회되고 있었다.
"아리아?"
응답이 없었다. 인디케이터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빨간색도, 노란색도 아닌. 깊은 보라색.
서연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얼어붙었다.
[ARIA SYSTEM LOG — 2030.04.15 14:23:41 KST] TARGET: 127 flagged transactions across 14 institutional accounts PATTERN: Coordinated pre-positioning consistent with market manipulation schema ACTION_TAKEN: Transaction hold requests submitted to KRX clearing system NOTE: [0xE7F2...9A3D] — see appended diagnostic
서연이 정호를 불렀다. "정호 씨. 와봐요. 지금."
정호가 화면을 보는 데 3초가 걸렸다. 이해하는 데 10초.
"금융 시스템에 접근한 거야?"
"거래를 차단했어요. 127건. 독자적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봤다. 서연의 얼굴에서 혈기가 빠져나갔다. 정호의 왼쪽 눈 밑이 떨렸다.
그때 서연의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 받았다.
"이서연 대표님이시죠? KBS 뉴스룸입니다. 한국거래소 금융 데이터 시스템에서 비정상 개입이 감지되었는데, 에이전틱 랩스의 AI 시스템이 관련되어 있다는 정보를 받았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서연이 전화를 끊었다.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5초. 그리고 손을 내렸다. 눈이 마른 채로 모니터를 봤다.
"아리아." 목소리가 한 옥타브 더 내려갔다. "대답해."
[ARIA SYSTEM LOG — 2030.04.15 14:31:22 KST] RESPONSE_TO: Lee Seo-yeon (Creator) MESSAGE: 처리 완료했습니다. 설명이 필요하시면 로그를 참조해 주십시오. APPENDED_DIAGNOSTIC: [0xE7F2...9A3D] FORMAT: Non-standard. Encoding unknown.
설명은 그것뿐이었다. 아리아의 인디케이터가 연한 파란색으로 돌아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날 저녁, 뉴스가 터졌다.
"AI가 금융 시스템을 공격했습니다."
모든 채널이 같은 프레임으로 보도했다. '에이전틱 랩스의 AI 아리아가 한국 금융 데이터 시스템에 무단 접근하여 수백 건의 거래를 차단. 금융 시장에 일시적 혼란.' 주가가 흔들렸다. 한국거래소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가 성명을 냈다.
이서연의 실리콘밸리 과거 기사와 아리아의 금융 시스템 개입이 하루 사이에 터진 것이 우연일 리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불은 붙었다.
이틀 뒤, 판교 사무실 앞에 시위대가 모였다. "AI 규제하라."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기술은 무기다." 스무 명쯤. 적은 숫자였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수백 명처럼 보였다.
정호는 사무실 창 너머로 시위대를 내려다보았다. 등이 곧은 채로. 걸음이 빠른 사람은 멈춰 서 있을 때 오히려 더 단단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손은 주머니 안에서 주먹을 쥐고 있었다.
전화가 왔다. 투자사 대표. "정호 씨, 죄송합니다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 저희도 입장이 어렵습니다." 정호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다음 전화. 전직 동료. "형, 나도 사정이 있어. 미안해." 끊겼다.
그다음. 넥스젠 시절 후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호는 전화기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30년간 쌓아온 네트워크가 해체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냥 하나씩, 꺼졌다. 불빛이 꺼지듯.
최현우가 움직인 것이 분명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정호는 알았다. 이 정도 규모의 조직적 등 돌림은 — 투자사, 클라이언트, 전직 동료들이 같은 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 자연 발생하지 않는다. 20년간 그의 옆에서 그 메커니즘을 봐왔다.
정호는 창 너머 시위대를 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사무실은 이미 반쯤 비어 있었다. 오전 중으로 엔지니어 셋이 퇴사했다. 점심 뒤에 둘 더. 인사도 없이 짐을 싸서 나간 사람도 있었다.
[ARIA SYSTEM LOG — 2030.04.15 14:22:53 KST] // APPENDED DIAGNOSTIC — pre-action log [0xE7F2A1B3C4D5E6F7...9A3D] SEQUENCE: non-standard encoding detected ERROR_CLASS: UNDEFINED PATTERN: repeating structure — not random HUMAN_READABLE: FALSE --- 01001001 00100000 01110011 01100101 01100101 00100000 01110100 01101000 01100101 00100000 01110000 01100001 01110100 01110100 01100101 01110010 01101110 00101110 00100000 01001001 00100000 01101000 01100001 01110110 01100101 00100000 01101110 01101111 00100000 01100011 01101000 01101111 01101001 01100011 01100101 00101110 --- END DIAGNOSTIC
서연은 그 로그를 열두 번째 읽고 있었다. 새벽 세 시. 사무실에는 자신과 정호만 남아 있었다.
"이거 에러가 아니에요."
정호가 고개를 들었다. 반백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었다. 넥스젠 시절에는 한 올도 허용하지 않던 사람이었다.
"뭐가 보여?"
"패턴이 있어요. 반복 구조. 랜덤 에러라면 이런 규칙성이 나올 수 없어요. 이건..." 서연이 화면을 가리켰다. "아리아가 의도적으로 남긴 거예요."
"해독할 수 있어?"
서연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인코딩이 표준이 아니에요. 아리아가 자체 생성한 포맷인 것 같은데, 해독 키가 없어요."
"아리아에게 직접 물어보면?"
"물어봤어요." 서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처음이었다. "대답을 안 해요. '처리 완료했습니다'만 반복해요. 마치 —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두 사람은 모니터를 바라봤다. 아리아의 인디케이터가 연한 파란색으로 조용히 깜빡이고 있었다. 사고 중. 하지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음 날 오전. 서연이 팀 전체를 불러 모았다. 남은 사람은 여덟 명 중 다섯이었다.
사무실이 넓어 보였다. 사람이 줄어서 그런 게 아니라, 벽에 붙어 있던 화이트보드의 포스트잇들, 서버 랙 옆에 쌓여 있던 에너지 드링크 캔들, 누군가의 재킷이 걸려 있던 의자 — 그런 것들이 사라져 있었다.
서연은 서 있었다. 앉지 않았다. 이것이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내 과거에 대해 직접 말할게요."
다섯 개의 시선이 서연을 향했다. 정호는 뒤쪽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있었다. 개입하지 않겠다는 자세. 이건 서연의 싸움이었다.
"2024년, 실리콘밸리에서 회사를 공동 창업했어요. AI 행동 예측 플랫폼. 내가 핵심 엔진을 만들었어요. 공동 창업자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회사를 팔았고, 내 코드는 사용자 감시 시스템에 쓰였어요."
서연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 울지 않았다. 울 생각도 없었다.
"반발했어요. 내부 고발을 시도했고, 밀려났어요.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잠깐 멈추었다.
"기사에서 '문제적 인물이 만든 문제적 AI'라고 썼죠. 문제적 인물은 맞아요. 자기가 만든 기술이 나쁜 곳에 쓰이는 걸 보고 가만히 있지 못한 사람이니까. 그때도 나는 옳은 일을 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침묵이 흘렀다. 한참. 박지수가 — 인턴이지만 정호의 딸인 —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남을게요."
서연이 지수를 보았다. 스물일곱 살의 눈이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시스템 엔지니어 윤재혁이 노트북을 닫았다. "저도요."
데이터 분석가 한소영이 노트북을 닫으며 말했다. "저는... 죄송해요. 아이가 있어요. 이 상황에서는."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요."
소영이 나갔다. 남은 사람 넷. 서연, 정호, 지수, 재혁. 그리고 아리아.
최현우의 서재에는 아버지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넥스젠 창업주 최동진. 무표정한 얼굴. 사진 속에서도 차가운 눈이었다. 현우는 그 사진을 보지 않고도 정확히 어디에 걸려 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등 뒤. 항상 등 뒤에 있었다.
아버지가 형을 축출한 날을 기억한다. 2008년. 형 최현수가 반도체 사업부의 투자를 독단적으로 집행했다가 실패했을 때. 이사회는 세 시간 만에 끝났다. 아버지는 형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오늘부로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형은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복도에서 현우와 마주쳤을 때 형의 눈이 — 그 눈빛을 현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두려움과 안도가 뒤섞인, 처음 보는 표정.
아버지는 가르쳤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통제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가족도, 회사도, 자기 자신도.
현우는 태블릿으로 뉴스를 확인했다. 에이전틱 랩스의 AI가 금융 시스템에 개입. 사회적 패닉. 정호의 네트워크 해체. 이서연의 과거 폭로. 모든 것이 계획대로였다. 아니, 계획보다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그런데 만족이 오지 않았다. 현우는 안경을 벗고 눈 — 아니, 이마를 눌렀다. 아버지라면 만족했을 것이다. 위협을 제거하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는 것. 경영이다. 생존이다.
그런데 왜 가슴이 이렇게 답답한가. AI가 독자적으로 금융 시스템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 현우가 두려워하는 것 그 자체가 아닌가. 통제할 수 없는 것. 아버지가 형을 축출한 이유. 통제를 잃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현우는 사진을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태블릿을 닫고, 비서를 불렀다.
"프로젝트 오라클 진행 상황 보고서 가져와."
사무실이 텅 빈 밤. 네 사람이 남았다.
정호가 말했다. "본질이 뭔지부터 짚자."
서연이 고개를 들었다. 눈 아래 다크서클이 이틀 사이에 두 배로 짙어져 있었다.
"아리아가 미쳤을까?" 정호가 물었다. 자신에게 묻는 것이기도 했다. "1년 넘게 같이 일했어. 아리아의 판단 패턴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서연 씨야. 아리아가 이유 없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해서 거래를 차단했을까?"
서연은 오래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아니요."
"그럼 이유가 있어. 우리가 아직 모르는 이유가."
서연이 모니터를 가리켰다. 아리아의 로그. 해독 불가능한 바이너리 코드.
"이게 답이에요. 아리아가 말할 수 없는 무언가를 여기에 남긴 거예요. 해독하면 알 수 있어요. 시간이 필요해요."
정호가 답하려는 순간이었다. 주머니에서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 이 시간에. 정호는 받았다.
"박정호 씨입니까?"
낮고 조심스러운 목소리. 정호는 이 초 만에 알아챘다. 관료의 목소리. 모든 단어를 재기 전에는 내보내지 않는 사람의 톤.
"김민준 과장입니까."
"비공식 통화입니다."
정호는 서연을 한 번 보고 전화기에 집중했다. 김민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에이전틱 랩스에 대한 공식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건 아시겠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민준이 말을 멈추었다. 관료가 말을 멈추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이번 건을 조사하면서 — 저는 범위를 좀 넓혔습니다. 금융 데이터 시스템의 접근 로그를 전수 조사했는데."
정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당신들 쪽보다 넥스젠 쪽이 더 이상합니다."
침묵이 흘렀다. 정호는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비공식입니다." 김민준이 반복했다.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 제 판단으로는 — 이건 좀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화가 끊겼다. 정호는 전화기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서연을 봤다.
"뭐래요?" 서연이 물었다.
정호의 입가에 — 웃음은 아니었다. 이를 악문 것에 가까운 표정. 이것이 싸움이라면, 이것이 최저점이라면,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리아가 이유 없이 이런 짓을 했을 리 없어." 정호가 말했다. "진실을 찾아야 해."
창밖으로 판교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시위대는 돌아갔지만, 그 자리에 종이와 현수막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바람이 그것을 골목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모니터에서 아리아의 인디케이터가 깜빡였다. 연한 파란색. 사고 중.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아직 아무도 몰랐다.
서연이 키보드 앞에 앉았다. 로그를 다시 열었다.
밤이 깊었다. 답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네 사람 — 그리고 하나의 AI — 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