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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하는심해어 Nov 21. 2023

[Exhibition] 우연히 웨스 앤더슨

영감은 바로 눈앞에

전시명 :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
전시장소 : 그라운드 시소 성수
전시소개 : 본 전시는 여행 사진 커뮤니티 우연히 웨스 앤더슨(Accidentally Wes Anderson)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로, 유럽/중앙아시아/북미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풍경 사진 300여 점을 회고, 여정, 영감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선보인다. 사각 프레임 속 동화 같은 장면과의 조우를 통해 새로운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는 시간을 선사한다.
관람일시 : 2022 3 5(), 12:30~14:00



처음에는 얼핏 보기만해서 부다페스트 감독 웨스 앤더슨이 찍은 사진으로 전시를 하는 줄 알았다. 지인한테도 그렇게 설명했었는데.. 이번에 가려고 다시 정보를 보니 아니 웨스 앤더슨 감독의 느낌을 살린 세계 각지 커뮤니티 회원들의 사진전이었다니…??


뭔가 뒷통수 맞은 느낌.. 하지만 누가 찍든 같은 스타일이고 웨스 앤더슨 감독 또한 그들의 사진을 보고 자신이 가고자하는 곳과 같고, 가고싶을 정도의 매혹적인 사진이라니 보길 잘했구나 싶었다. (빠른 태세전환)


전시는 구역별로 테마를 지정하여 나열해 놨는데 색상으로 잘 맞추어둬서 보기에도 참 좋았다.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봤던 사람들


어쩜 이렇게들 색상들이 예쁘고 매력적인지 정말 그 나라로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다. 특히 내 마음에 들어왔던 사진들은 아래와 같다.

내 방에 걸어두고 싶은 사진들


나도 여행하면서 한번쯤은 발견할 수 있을만한 장소들이었는데,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었으면서도 그저 기록물이었을 뿐이지 영감을 받으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새롭게 보는 시각, 정말 ‘영감’이라고 하는 건 그리 멀리 있지 않은데 말이다.


전시 중에는 사진이 아래와 같이 바뀌는 효과를 적용한 것도 있었는데, 아주 신박하고 재밌었다. 여행느낌이 더 산다고나할까.. 가만히 서서 계속 볼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심지어 요새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며 관망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여행사진이라니..

그 아름다운 장소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심지어 북한사진도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핫핑크 역이라니!! 영화 속에 한장면 같지 않은가? 정말 이게 실존하는 북한 역이라고??? 죽기전에는.. 가볼 수 있길..

우크라이나의 전시관과 북한의 역


정말 여행가고 싶어지는 사진들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한 풍경들, 재밌는 순간들, 그리고 익숙한 이동수단들까지.

어쩜 이런 순간순간을 담아냈을까?

그리고 색감 뿐만 아니라 구도가 정말 기가막혔다. (찍고나서 후 보정한거겠지..??)


다만 모든 사람들이 감흥없이 그저 예쁜 사진만 찍기위해 색감 좋은 포토스팟만 찾아 다니는 것이 좀 꼴불견이었다.

나 조차도 의식적으로 팜플렛을 보며 있는 척 하긴 했으나.. 근데 나도 누군가와 왔으면 저럤으려나..??



무튼 이번 요시고나 웨스 앤더슨 사진전시회를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사진 전시회에서 내가 찍은 것마냥 그들의 작품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의 영감으로, 그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찍은 결과물들을 내가 편히 전시관에서 그대로 찍는다고 내가 찍은 것이 아니기 떄문이다.

그냥 이러한 멋진 작품들이 있는 전시가 있다는 정도, 잘 구성이 되었다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주말에 방문했음에도 사람이 많았지만 치이지 않는 수준이었고, 여유있게 살펴볼  있었다.

역시 혼자가는건 내 속도로 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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