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고 경이로운
전시명 :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Title : A Surreal Shock : Materpieces from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F
전시소개 : 본 전시에서 소개되는 모든 작품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의 걸작전으로, 이 박물관은 네덜란드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가장 큰 초현실주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미술관이다.
관람일시 : 2022년 2월 12일(토), 15:00~18:00 유리와 함께
처음에 이 전시를 친구가 같이 보겠냐고 했을때 어려운 주제라 생각하고 꺼려지긴 했다.
그리고 의아하기도 했다. 초현실주의나 미술에 대해 알지도 못할 뿐더러 기본적인 지식도 전무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장에서 '게티이미지사진전'과 '앙리마티스:라이프앤조이' 展을 진행중이었는데 그게 더 취향이긴 했다. 그리고 미술전시는 사진전시와 다르게 사진촬영 불가로.. 남긴 사진이 없다.
그래도 실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갔을때 방문했던 전시관이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 당시 반 고흐 전을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거기선 사진촬영도 다 가능했었는데.. 전시장마다 다른건지..
'초현실주의'라는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들은 일상에서 만날 있는 오브제를 다르게 보려 노력했고, 꿈이나 사랑 등의 마주할 수 있는 어떠한 것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길들여지지 않은 생각과 전통적인 생각을 깨부수는 그들의 세계가 참 신비하고 한편으론 해석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그나마 이번 전시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이해할 수 있었는데 오디오 가이드도 너무 주관적인 견해들이 섞여 있어 듣는데 조금 지루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이러한 해석도 작가들이 남긴 것도 있겠지만 후 세대에 해석된 것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작가들의 사상이 담긴 작품들이 쉽게 전달 될 수도 있는건데, 너무 어렵게만 전달되는것 같았다.
기이한 것은 언제나 아름답고 기이한 것은 모두 아름다우며, 사실 기이한 것만이 아름답다.
-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 선언문 1924년
여기서 보는 것에 따라 '기이한'것과 '경이로운' 것으로 해석이 나뉘는데 번역된 두 단어는 상당히 다른 것 같았으나 전시를 보면서 기이하면서도 경이롭다라고 느껴졌다.
그들이 생각한 기이하고도 경이로운 것이 이런 것이구나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시는 6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개중에는 많이 들어본 듯한 작가도, 한번쯤 본듯한 작품도 있었다.
(초현실주의 혁명 / 다다와 초현실주의 / 꿈꾸는 사유 / 우연과 비합리성 / 욕망 / 기묘한 낯익음)
일부는 이것이 '정제되지 않는 광기'라고도 하지만 나는 광기보다는 혼란스러운 사회에서의 예술적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림으로, 또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알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예술을 단순예술로 보지 않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었으며, 냉정한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형태의 아름다움을 찾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꿈과 무의식에서 창작의 동력을 찾고 삶의 희망을 얻으려고 했다고 한다...
종래에는 더이상 평범한 것이 없다며 기묘한 낯익음으로 마무리되었고 섹션별로 구분된 것이 전시의 큰 이해를 도운 것 같다.
이도 저도 아닌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것이 아닐까.
나는 항상 전시를 보고난 후에 해당 전시의 엽서 등을 사는 편인데 전시에 없는 그림이 있기도 해서 조금 의아하긴 했다. 왜 이렇게까지? 그저 판매량을 늘리는 목적인건지.. 유명한 작품들은 되려 가져오지 못한건지.. 조금 아쉽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