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필드... 준비물?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반강제로 라운딩 날짜가 잡혀서, 얼떨떨한 마음에 두근두근 하고 계시죠?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 같아서 준비할 내용들을 한 번 정리해 드릴게요. 필드 나가기 전 체크할 것들... 한 번 살펴볼까요?
자, 먼저 챙겨야 할 것들을 살펴봅시다.
[준비물]
1. 클럽: 드라이버, 우드, 유틸, 5~9 아이언, P, 웨지(A, S, 혹은 숫자표기), 퍼터. 아마 이것들은 연습장 가시느라 구매하셨을테니 가지고 계신 클럽들 들고 오시면 됩니다. 드라이버, 아이언, S, 퍼터 정도만 있으면 플레이는 가능해요.(우드, 유틸, 웨지는 아직 익숙치 않으실테니)
클럽에는 본인 이름을(기왕이면 영문이 좋아요. 나중에 해외골프 갈 수도 있으니까) 스티커로 붙여 두시는 걸 추천 드려요. 쿠팡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급하진 않고요. 나중에 해도 됩니다.
2. 캐디백: 골프채를 담아두는 큰 가방인데요. 캐디백에는 꼭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네임택을 달아 두셔야 해요. 그래야 그걸 보고 골프장에서 운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잘 찾아 보시면 네임택이 걸려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옆주머니에 여분의 공을 20개 쯤 넣어두시면 좋아요. 혹시 모르니까.
3. 보스턴백: 옷과 파우치, 신발 등을 넣는 큰 가방입니다. 보통 들거나 어깨에 매는데, 백팩 형태도 있어요. 적당한 걸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4. 파우치: 골프공, 티, 볼마커, 장갑, 현금지갑, 디봇수리기 등을 넣는 작은 손가방이고요. 이것도 적당한 걸로 구매하시면 돼요. 초보 때는 공이 많이 필요하니 좀 넉넉한 사이즈가 좋겠죠?
5. 골프공: 골프공은 2피스~4피스, 브랜드별로 종류도 가격도 엄청 다양한데요.(초보 때는 2피스를, 실력이 늘수록 3피스, 4피스를 사시는 걸 추천드려요) 비싼공(새공)은 아까우니까 사더라도 캐디백에 쟁여두시고요.
첫 라운딩이니까 쿠팡에서 '로스트볼'을 검색해서 구매하세요. 어차피 필드 가서 공을 엄청 잃어버릴 거라... 적당한 금액으로 주문하시고, 넉넉히 20~30개 정도를 챙기시는데... 파우치에 다 안 들어가면 캐디백에 나눠 담아서 오시면 됩니다.
6. 볼 마커: 그린(홀컵이 있는 평평한 잔디)에 공이 올라갔을 때, 공이 놓인 자리를 표시하는 용도로 쓰는 건데요. 볼마커는 있으면 좋은데... 없으면 그냥 오셔도 됩니다. 분위기 보시고 천천히 구매하셔도 돼요. 캐디 분이 플라스틱 볼마커를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린 올라가서 캐디 분에게 '마커 하나만 주실래요?' 하시면 됨.
7. 골프화: 골프화는 꼭 구매하셔야 해요. 아깝다고 일반 운동화 신고 가시면 절대 안 돼요.(그런 분은 아직 못 봤습니다만) 골프화는 브랜드별로 종류가 다양한데 적당히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스파이크가 박힌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처음에는 별 차이 못 느끼실 거라. 일반 운동화만 아니면 됩니다.
8. 골프 장갑: 보통 왼손에 장갑을 낍니다.(우타자 기준) 여성 분들은 양손에 장갑을 끼시는 경우도 있는데, 남성용 양손 장갑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못 본 거 같아요. 장갑은 좀 작다 싶을만큼 최대한 빡빡하게 끼시는 게 좋고요.(금방 늘어나거든요)
남성은 22호(소), 23호(중), 24호(대), 여성은 19호(소), 20호(중), 21호(대)가 보통이고요. 양피 장갑이 좀 비싸고, 인조 가죽은 좀 싼 편이예요. 장갑은 소모품이라 앞으로 여러개를 사게 되실 거예요.
9. 거리측정기: 거리측정기는 하나 구매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캐디분이 거리를 알려주기도 하고 필드에 표시목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있는 게 좋아요. 가격은 10~60만원대로 다양합니다. 부쉬넬이 엄청 좋다고 하던데 보이스캐디 정도도 괜찮아요. 형편에 맞게 구입하시면 됩니다. 물론 첫 라운딩 때는 그냥 오셔도 돼요. 어차피 캐디님이나 동반자가 붙어서 안내해 주실테니까.
10. 골프웨어: 골프웨어는 거품이 심해서 진짜 비싼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도 한 두 벌 정도는 적당한 브랜드를 구비해 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비즈니스로 골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상의는 반팔, 긴팔, 조끼, 패딩 정도가 있고 바지는 긴바지, 반바지가 있어요. 아울렛에 가도 꽤 비쌀 거라... 골프웨어 사는 게 부담되시는 분들은... 코스트코 의류 코너를 추천드립니다(골프 시즌에 맞춰서 나와요) 볼빅, 제이린드버그, 아디다스 정도 사시면 무난합니다.
11. 디봇 수리기: 그린에 골프공 자국이 깊게 패인 경우, 스스로 수리하는 게 매너입니다. 근데 초보 때는 그런 거 할 정신이 없기도 하고, 캐디 분들이 알아서 해 주실 거라 꼭 사실 필요는 없어요. 이런 게 있다는 거 정도만 알고 계셔도 됩니다.
12. 우비: 우비도 사놓는 게 좋긴 합니다. 골프장은 비가 아주 많이 오지 않으면 취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그리고 골프 치시는 분들이 비 와도 그냥 치는 경우가 많아서) 우비를 사서 캐디백에 넣어두시면 좋아요. 일년에 한 번도 안 입는 경우도 있지만, 유사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죠. 우비도 브랜드 매장에 가서 사려면 아래위로 100만원 막 이렇게 하기 때문에 해외 직구나 아울렛 등을 추천 드립니다. 아. 첫 라운딩 때는 필요없으니까 천천히 사셔도 돼요.
13. 현금, 지갑: 보통 캐디피가 15~16만원 정도 하는데요. 캐디피는 라운딩이 끝난 직후에 캐디 분에게 현금으로 직접 드리거든요. 내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1/N 하는 경우가 많아요.(그니까 대충 4만원 정도를 캐디피로 준비하면 되는 셈이죠)
첫 라운딩이면 뭘 잘 모르니 동반자가 내줄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현금은 가지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20~30만원 정도를 만원짜리로 바꿔서 지갑에 넣으시고, 그 지갑을 파우치에 넣어두시길 추천드려요.
자아... 이 정도 준비하셨으면 일단 골프장에 갈 준비는 끝난 거예요. 그럼 이제 필드에 올라갈 때까지 필요한 것들을 한 번 알아볼까요? 벌써 피곤하다고요? 몇번 해보시면 금방 익숙해 질 거예요. ㅎㅎ
라운딩 날짜가 정해졌다면, 아마 동반자한테서 요 비슷한 문자를 받으셨을 건데요.
티오프 시간과 예약자 명을 꼭 기억해 두세요. 골프장에 들어가면 프런트에 가셔서 이 두가지를 말씀하셔야 하거든요. 아마 프런트 직원 분들이 락커룸 번호가 적힌 종이를 줄 거예요. 요건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안내해 드릴게요.
골프장에는 보통 티오프(경기시작) 시간 1시간 쯤 전에 도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길이 막혀서 늦게 도착하면 동반자들에게 큰 실례거든요. 그러니까 기왕이면 좀 넉넉히 출발하세요. 새벽 티는 엄청 일찍 나서야 할 거예요. 그래서 잠을 거의 못 자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그놈의 공놀이 뭐 그리 좋다고 ㅎㅎ)
보통 티오프 1시간 쯤 전에 동반자들이 다같이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비즈니스 골프인 경우에는 특히 그래요. 이 때는 대부분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해요. 처음 보는 멤버와 명함도 주고받고요. 조금 편한 사람들인 경우는 골프장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많아요. 클럽하우스 식사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건 동반자가 하자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당일 동선]
1. 클럽하우스 도착: 내비에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찍고 가세요.(주차장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골프장 입구에서부터 안내선을 따라 가면 아래 사진 비스무레하게 생긴 건물이 등장합니다. 정문 앞에 안내하시는 남성 직원 분들이 2~4명 정도 보일 거예요. 그 분들이 안내하는대로 차를 세우시고, 트렁크를 여시면 됩니다.
집에서 출발하시기 전에 차량 트렁크에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넣어두세요. 직원분들이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내리고 트렁크 문을 닫을 거예요. 그러면 주차장으로 이동하셔서 주차를 하시고, 주차 위치를 잘 기억해 두세요.(자신 없으면 사진 찍으시고) 직원들이 내린 캐디백은 골프장에서 알아서 카트로 옮길 거고요, 보스턴백은 정문 앞 의자에다 쪼로록 놓아둘 거예요.
2. 프런트 등록: 정문 앞에서 본인의 보스턴백을 찾아 들고 건물로 들어가 프런트로 갑니다. 안내하는 직원분에게 티오프 시간과 예약자 명을 말씀하세요. 그럼 그 분이 락커룸 번호가 적힌 종이를 줄 거예요.(키오스크로 셀프 체크인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름을 종이에 직접 적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눈치껏 샤샤샥 ㅎㅎㅎ)
3. 락커룸 환복: 자 이제 락커룸으로 갑니다. 골프복은 아마 집에서 입고 오셨을테니(안 입고 오셨으면 락커룸에서 갈아입으시고), 락커에 가방을 넣고, 보스턴백에서 신발을 꺼내 신으시고, 파우치를 꺼내시고, 거리측정기를 꺼내셔서 허리에 차시고, 모자를 쓰시고, 비즈니스 골프면 명함을 챙기시고, 자동차 키를 파우치에 꼭 넣으시고요.(라운딩이 끝나면 카트 타고 바로 차량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 락커를 잠그세요.(비번과 락커 번호 꼭 기억하세요. 의외로 까먹는 분들 있음)
자.. 이제 레스토랑으로 가시면 됩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밖에서 식사를 하셨다면... 로비나 스타트하우스에서 동반자들을 만나시면 돼요.(서성거리다 영 어색하시면... 동반자에게 전화하시고 ㅋㅋ)
4. 썬크림 듬뿍: 레스토랑에 가시기 전에! 락카룸 나가는 길목에 아마 화장실이 있을 거예요. 여기서 선크림을 바르세요. 보통 골프장 화장실에는 선크림이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그늘집이나 화장실에도요. 선크림은 가급적 듬뿍듬뿍 바르시는 게 좋아요. 두건이나 마스크를 쓰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선크림은 듬뿍 바르는 게 좋습니다. 귀랑 뒷목에도 꼼꼼히 발라주시고.
5. 스타트하우스 앞 카트: 선크림을 다 바르셨으면 이제 파우치백을 들고 심호흡을 한 뒤 ㅋ 스타트하우스로 나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카트를 찾습니다. 카드 뒷편에 보통 티오프 시간이 붙어있어요. 보통 20분 쯤 전에 카트가 나와요(그러니 너무 일찍 나가도 카트가 없어요)
내 티오프 시간이 붙은 카트를 찾은 뒤, 거기에 내 캐디백이 실려있는지 확인하시고, 캐디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면 됩니다.(좀 익숙해지시면 오늘 그린스피드가 어찌되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요. 보통 그린스피드가 2.5 이하면 느린 거고 3.0에 가깝거나 이상이면 빠른 겁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거 잘 모르실테니 패스 ㅎㅎㅎ)
이 다음부터는 아마 동반자가 챙겨 주실 거라, 일행과 캐디 분이 안내하시는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처음이라 어렵고 정신 없을테지만, 그래도 첫 라운딩을 챙겨주는 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뭇한 거니까요. 기왕이면 연습장에서 연습을 열심히 해서 가시면 좀 더 여유있게 플레이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자 그럼. 즐거운 라운딩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