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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맘 Feb 23. 2016

다시. '교실'의 시작.

나는 다시 워킹맘이, 선생님이 된다.

네. 복직합니다.

정식 첫출근 날짜는 3월 2일이지만

새로이 맡게 될 학년과 반. 교실을 통보받는 날이었기에,  2월 어느 날.

쭈뼛쭈뼛 더듬거리며 학교에 갔습니다.

육아에 익숙해진 몸과 마음이,

그렇게 쭈뼛거리게 만들더군요.



선생님들도 희망하는 학년이 있습니다.

희망하는 학년을 보통 3개 학년으로 적어서 제출하는데, 저는 올해 1, 3, 5학년을 지망했었습니다.

.


1학년 관련 경험이 많기도 했고,

큰딸이 7살이라

아무래도 가정과 학교에서의 지도 폭이 크지 않은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기도 했고요.

1학년과 관련하여 나름 집필한 책도 있고.

무엇보다 저는 1학년의 파릇함을 참 좋아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3학년에 제 이름을 적어놓으셨습니다.

2지망이라도 좋습니다.

휴직하기 전, 마지막으로 가르쳤던 아이들이 3학년이었으니까요.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 중에서 가장 최신의 기억을 끄집어내면 되니, 그냥 마음이 편해졌어요.



(궁금들하실지모르겠는데)

학년은 교장선생님께서 정해주시지만,

반은 뽑기로 정합니다.

저는 올해 이 학교에 새로 전근 온 신분이기도 했고, 원래 마지막에 남겨진 반을 뽑는 습성(?)이 있어서, 이번에도 역시 남은 제비를 펼쳤습니다.

운명처럼, 제 초등학교 3학년 시절과 같은 반을 뽑았습니다. (그 때에는 국민학교였습니다만.)

딱 그 시절부터 저는 초등학교선생님을 장래희망칸에 적곤했었네요. 



선생님들도 희망하는 학년이 있는 것처럼, 아이들도 희망하는 선생님이 있을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벌써 10살쯤 되었으니,

벌써 다년간의 기관생활로 다져온 내공으로

아이들은 '새로운 담임선생님은 ○○○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마음속으로 찜해놓았을겁니다.

그런데 교정에서 마주치던 낯익은 선생님이 아닌, 처음 보는 아줌마가 선생님이라서 조금 당황하려나요.



아무튼.

스물네 명의 아이들과

이 교실에서 일 년을 보냅니다.




교실은 있는데, 아이들이 없으니

앙꼬없는 찐빵같네요.

지금은 마냥 을씨년스럽기만한 이 곳에도,

3월의 싱그러움이 오겠죠.

그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초등교사. 김수현.

닉네임. 달콤맘.

맘스홀릭 엄마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블로그. [달콤맘의 달콤한 육아, 달콤한 교육] 운영 중.

http://blog.naver.com/ggoryg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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