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모든 개발자를 위한 디자인 패턴 이야기
소프트웨어 개발의 세계는 마치 거대한 숲과도 같습니다. 처음 이 숲에 발을 들이는 초보 개발자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수많은 코드의 나무들이 자라나고, 다양한 알고리즘의 덤불이 우거져 있으며, 복잡한 로직의 덩굴이 서로 얽혀있죠.
알고리즘이 문제 해결을 위한 ‘요리법’이라면, 디자인 패턴은 ‘주방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법을 알고 있더라도, 주방이 엉망이라면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없습니다. 디자인 패턴은 코드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1994년, 네 명의 개발자(Erich Gamma, Richard Helm, Ralph Johnson, John Vlissides)가 “Gang of Four”라는 별칭으로 "Design Patterns: Elements of Reusable Object-Oriented Software"라는 책에서 23가지의 디자인 패턴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책 발간 이후 ‘디자인 패턴’이라는 용어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표준 용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검증된 방법들을 정리했고, 이는 마치 건축가들이 수세기에 걸쳐 건축 패턴을 발전시켜온 것과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이 연재에서 제가 추구하는 것은 딱딱한 기술 용어나 복잡한 다이어그램 대신, ‘이야기’로 풀어내는 디자인 패턴입니다. 기술적인 용어 남발은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만 아는 용어입니다. 어느 분야이던 그 분야만의 용어가 존재합니다. 해당 분야를 알기 위해서는 용어를 먼저 알아야 하죠. 하지만, 용어를 공부하는게 그렇게 녹록치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용어만 공부한다고 해서 아는것도 아닙니다. 이제 시작인거죠.
그래서 용어를 먼저 아는 것보다는 거꾸로 원리를 알고 용어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 용어로만 사용한다면 같은 분야의 사람들에게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기에, 실생활과 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쉽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객체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는 생성 패턴들
레고 블록처럼 객체들을 조립하는 구조 패턴들
객체들이 서로 대화하는 방법을 다루는 행위 패턴들
각 장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상황으로 시작합니다. 카페에서 주문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팩토리 패턴, 회사의 프린터 관리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싱글톤 패턴, 레스토랑의 주문 시스템으로 설명하는 커맨드 패턴 등 친숙한 예시를 통해 복잡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연재는 다음과 같은 분들을 위해 작성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초보 개발자
알고리즘은 알지만 실제 프로그램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
더 나은 코드 구조를 고민하는 현업 개발자
소프트웨어 설계의 기초를 다시 한번 복습하고 싶은 시니어 개발자
단순한 기술 설명서가 아닌,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여정의 안내서입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패턴의 숲으로 함께 걸어가 보시겠습니까? 이 여정이 여러분의 개발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싱글톤 패턴(Singleton)’이라는 작은 오아시스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단 하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