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리 ~ 제주공항 ( 15.62km )
눈을 뜨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갔다.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몹시 상쾌하다. 태풍이 지나가서인지 날씨는 쾌청하다.
제주 바람의 자전거 길에 대한 나의 결론은...
돌아봄직하다.
꼭 완주를 할 필요는 없다. 완주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바퀴 도는 동안 모르는 사람과 마주하는 것에 대한 기쁨이 더욱 크다. 사람과의 마주함이 살아봄직하구나...라고, 돌아봄직하구나 다... 결론을 내리게 한다.
일주일 이상의 여정으로 가라. 그래야 사람이 보이고, 주변이 보인다. 그리고 교감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으리라...
'내 행복을 위해서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마라!'
내 지론이다.
제주는 비든 바람이든 염분이 녹아있다. 그렇기에 철과 관련된 것들은 부식이 빠르게 진행된다. 내 자전거도 피해갈 수 없었다. 며칠간의 비바람을 맞으며 곳곳에 녹이 슬고 있었다. 그러므로 내 자전거가 몹시 값비싼 자전거다. 싶으면 대여하거나 or 짱짱한 날씨에 라이딩을 하면 된다.
제주에서 추석을 제주 이웃분과 보냈고, 사람을 만났고, 태풍도 함께 했으며, 음악 하는 동생도 얻었으며, 제주의 넓은 인심도 느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제주 마지막 아침 라이딩은 날씨 좋고, 바람 좋다. 심지어 내 땀 냄새까지 달콤하다.
12시경이 돼서야 일주일 전 내가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자전거로 제주를 한 바퀴 도는 것
돌아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