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erononehardday
괴로운 날의 기도에는 신기한 위로의 힘이 있다.
힘든 마음을 내려 놓을 사람 하나 없어 혼자 눈물만 나는 날. 심장을 후벼파듯 저린 마음을 움켜쥐곤 끙끙 거릴 수 밖에 없는 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괴감 덩어리가 짓누르는 날. 문득 찾아온 쓸쓸함에 사무치듯 외로운 날. 흔한 말 한마디에 상처 받고 있는 모습에 자책이 드는 날.
그런 수 많은 날들에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눈물을 동반한 기도였다. 사실 짝사랑 마냥 혼자 하는 것인데도 하늘을 향한 그 작은 외침은 그 어떤 사람의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된다. 마음이 차분해 지고 알 수 없는 개운함이 생긴다. 가끔은 생각이 정리 되기도 하고 결단이 내려지기도 한다. 짧기도 길기도한 그 기도 끝에는 묘한 평안함이 감싸는 것 같은 날들도 종종 있다.
그래서 일까. 곤죽이 되어 힘에 겨운 날은 종교와는 무관하게 침대 한켠에 앉아 울음에 가까운 기도를 드리곤 한다. 그리고 여전히 괴로운 날의 기도는 곁을 지켜주는 위로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