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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May 05. 2020

사는 재미

인정 욕구(소비) + 비즈니스

*물질적 과시
남에게 특별함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과시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과시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질적 과시일 것이다. 시계, , 명품 가방, 신축 단지, 크루즈 여행  여러 사치품들은 당신의 품격에 어울리겠다고   있고, 이들은 불황에도 호황이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매스티지, 중고 명품, 명품 렌탈  일반 대중도 사치품을 소비할  있는 장벽이 낮아졌다. 사치품이라는 워딩이 주는 부정적인 어감은 있지만, 사람이 애초에 생필품만으로   없다고 보면 needs 이상의 wants 추구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방식  하나인  같다.

하지만 과시는 종종 사회적 지위를 수반하고, 소비의 우열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의 자랑거리를 대놓고 드러내는 것은 반감을 사고, 터부시되기에 간접적인 방식으로 '은근하게' 표출되어왔다.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리가 워낙 없다 보니, VVIP 라운지나, 커뮤니티, 조찬 모임, 고급 사교모임  과시의 자유가 보장된 자리가 생겨나기도 했다.

*경험 소비와 취향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제 사치품 만이 과시의 수단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미 시계,  같은 것을 올리기보다는  눈에 예쁘고 멋진 것들을 올린다. 물질적 과시의 반작용처럼 취향 소비가 떴다. 사람들은 돈이 아니라 나의 눈높이를 과시한다.

 이렇게  산다에서  이렇게  멋과 개성 따라 산다로 대전환이 이뤄졌다. 21세기 새로운 사치품은 취향과 경험이고, 이걸 이해하는 장사꾼들은 대놓고 간판에 적는다 ‘취향 팔아요’.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 취미 클래스,    독립서점 같은 공간은 없던 취향도 만들어준다.

취향 소비를 저격한 곳이 너무 많아지니까,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홍대 거리처럼 이제 이게 정말 개성 인지도 헷갈리긴 한다. 취향을 하나하나 찾아 나서는 것은 너무 어렵고 우리는 바쁘니까 취향 떠먹여 주는 사회가 되어가기도 한다.

*다시 flex
이런 생각이  즈음 힙합씬에서  flex 당당하게 자신의 사치를 드러내며, 물질적 과시를 부활시킨다. 수도꼭지를 막아서 옆으로 터져 나오듯이 이런 억눌려있던 과시욕이 양지로 터져 나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금목걸이를 산다거나... 하진 않는 듯하고 최대 수혜주  하나는 명품 신발인  같다. 한정판 스니커즈는 너무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flex 하고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의 사치와 구분 짓기 적절한 아이템이라 요즘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브랜드 들은 밀레니얼의 감성을 공략하기 위해 힙함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오고, 버티컬 커머스 업체들도  들어올   젓는다.

*대리만족
flex 하기에 여유가 충분치 않은 사람들에게 유튜브라는 대안이 있다. 하울  질러버리는 영상을 보며 대리 만족하기도 한다. 여행 가고 싶은 사람들이 여행 예능을 보고, 음식을 직접 먹지 않고 먹방을 보는 것처럼, 대리만족은 무언가 지불하지 않고도 얕게나마  욕구를 채워준다.

*돈으로 행복을   아는 
미디어 스타트업 디에디트에서는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 외친다. 소비로 행복해질  있을까? 물론이다. 소비를 통해 오는 행복은 일시적이고,   갈증을 유발할 거라는 착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소비를 행복으로 전환할  아는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생산적인 행위로 인정받을 만한 일은 하기도 어렵고 그렇게 빈번하진 않으니까.

인정받고자 한다는 점에서 나의 행복을 남의 시선에 의존하면 불안정할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과시욕을 너무 터부시 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 든다. 다만 과시의 대상이 물질뿐 아니라 인성, 지성, 성과, 노력, 관계, 철학, 취향  누구나 성취 가능한 영역의 것들로 보다 다양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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