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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한 자영업자 Nov 30. 2021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나

- 자존감을 잃지 않는 주식투자

2021.11.30 오늘 코스피는 2.42% 떨어진 2839.01로 마감했는데, 일일 하락치로는 좀 큰 편입니다. 언론은 오늘 큰 하락의 원인을 오미크론 공포와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 이 두 가지를 꼽았죠.


약간 큰폭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진 날이면 언론에서는 주식시황에 굉장히 큰 일이 벌어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게 마련이지만, 만약 여러분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저런 뉴스들을 보더라도 딱히 반응할 일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사건들은 하루 단위의 주가에 충격을 줄 수는 있어도, 전체의 흐름을 바꿔 놓지는 못함을 알기 때문이죠.  


투자자로서 하루하루의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켜나가며 주식투자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긴 호흡을 갖고서 중장기 관점에서 매매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년에 한 번 정도 매매를 하는 것으로 더욱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어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주식시장이 갖는 고유의 성격 때문인데, 주가는 거시적인 흐름으로 보면 하루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그 진폭의 흐름을 짧게는 하루에서 며칠, 길게는 약 일 년 전후의 흐름을 형성합니다.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그 상승 에너지를 다하고 떨어지기 시작하고, 또 어느 정도 떨어지고 나면 다시 오르는 이 흐름을 말합니다. 자 그럼 1년+-알파의 기간 동안 오르면 대세상승, 거꾸로 하락하면 대세하락이라고 합시다. 포인트는 대세상승에서 대세하락이 되는 시점 / 대세하락에서 대세상승으로 흐름이 반전되는 변곡점에서만 매수와 매도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니까, 다시 주식 뉴스 이야기로 돌아가죠. 하루 하루 뉴스에 내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즉 그날 그날 시황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 내가 대세상승의 흐름에 올라탔는지, 아니면 대세하락의 흐름에 올라탔는지 알아야 합니다. 주식이 대세상승이나 대세하락으로 큰흐름의 방향을 정하고 나면, 그것은 오랫동안 유지되는 흐름이 되기 때문에 최근에 일어난 뉴스 몇 가지로 설명을 할 수 없는 흐름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꾸 어제와 오늘 봤던 뉴스로 자신을 납득시키려 하고, 그것으로하여금 잘못된 베팅을 하게 만들죠. 예를 들어, 최근에 고점 대비 2주일 정도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오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하락 흐름이 대세하락으로 1년짜리 하락이 막 시작된 상태라면? 이제 출발한 하락 열차에 일찍 탑승한 격이되고, 원치않는 장기투자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존버 상태가 되는 거죠.



대세 상승과 대세 하락의 전환은 차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오미크론이나 파월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위에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코스피는 이미 지난 10.1에 대세하락으로 접어 들어서 지속 하락 - 2900선을 단기 지지선 삼아 최근 약 2개월간 2900과 3000선 언저리에 터널을 만들어 점점 고점은 낮추고 저점으로 수렴하는 구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차트를 우선하는 분들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셨을 겁니다. 언제가 되었든 코스피가 2900 하방 지지선을 무너뜨리고 한 단계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겠다고요. 그것이 오늘이었죠. 


2900선을 깨뜨린 계기를 오미크론과 파월이 마련해준 것이 아니냐고도 말할 수 있는데, 제 생각에는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미크론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지난 주말에 터진 상황이었고, 파월의 테이퍼링 언급도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었어요. 시장하락에 대한 구실을 애써 그럴듯하게 달아놓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거꾸로 악재가 아닌 호재 뉴스는 어떨까요? 대세 하락장에서는 경제적인 호재 뉴스가 터져도 역시 그 뉴스 자체가 주식시장의 반등을 가져오진 못함을 얼마 전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3분기까지의 수출실적이 전년도의 수출실적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11월에 있었고,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 뉴스도 하락세를 뒤집지 못했지요.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다시 이렇게 반박할 겁니다. 국내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는 듯했지만 심각해진 팬데믹 현상 때문에 내수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경제적인 호재가 있더라도, 그만큼 악재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고요.


오케이, 뭐 그러라죠.

누군가가 그렇게 말한다고, 혹은 뉴스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차트가 보여주는 대세흐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중장기 투자자에게 누군가의 말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추세 변화에 맞춰 대응할 뿐입니다.




덧1.

필자가 자꾸 본문에서 대세하락을 언급하는 이유는, 현재의 흐름이 대세하락 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세하락 시장에서 수익을 보려면, 하락 변곡점에서는 인버스 ETF를 매수하면 됩니다. 인버스 ETF 매수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글을 참고. 오늘 기준 수익률 +7.48%


덧 2.

매일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엄청난 기사들이 쏟아집니다. 오르면 오르는 이유에 대해, 떨어지면 떨어진 원인에 대해 많은 담론들이 동시에 생산되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죠. 아마 큰 세력들이 성공적으로 개미를 통제하기 위해 담론을 조작한다면 그것은 너무 음모론적인 발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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