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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가 되었네

정 옥 임

by 불이삭금

깜빡이가 되었네


정 옥 임



부엌에 가면서 멈칫

뭘 하러 왔지

방에 가며 멈칫

핸드폰이 어디 있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손에 핸드폰이 없다


친구들을 모두 동원해서

지나왔던 모든 길을 더듬는다

식당, 커피숍, 전철역, 화장실


다행히도 친구가 찾아 주어

핸드폰은 찾았지만


가는 세월에 깜빡이가 된 내 인생

어찌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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