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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Oct 20. 2022

만약 모든 사람이 우쿨렐레를 연주한다면

the world would be a better place

“그런데 왜 하필 하와이로 정했어?”

“제이크 시마부쿠로 때문에. 우쿨렐레 치는 사람인데 웃는 게 진짜 귀여워. 완전 내 스타일! 나 하와이 가서 우쿨렐레 배울 거야. 그리고 제이크 시마부쿠로랑 사귈 거야.”


돌이켜보면 이런 헛소리를 들어주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이제 철 좀 들으라든가 하는 말 대신 한 귀로 듣고 흘려준다. 어쨌든 하와이에 머물기로 결심했을 때까지만 해도, 나의 관심은 훌라보다는 다른 데 더 있던 것이었다.


1년 내내 페스티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하와이. 주말이면 공원이나 거리 어딘가에서 행사가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하면 훌라에 더해 단연 우쿨렐레! 밝고 통통거리는 우쿨렐레의 음색을 듣고 있노라면 하와이 사람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여기서 나오나 싶기도 하다. 우쿨렐레 연주자들만 보아도, 하나같이 싱글벙글한 얼굴을 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대다수가 푸짐한 몸매의 소유자들인데, 안 그래도 작은 우쿨렐레가 덕분에 더 조그맣게 보여 웃음이 나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 여유로운 미소들은 내겐 꽤 인상적이었다. 우쿨렐레를 치면 행복해지는 걸까?


한동안 와이키키의 우쿨렐레 숍을 뒤지던 나는 결국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코알로하(하와이의 우쿨렐레 브랜드) 공장까지 찾아가 드디어 ‘마이 우쿨렐레’를 손에 넣었다. 물론 제이크 시마부쿠로에겐 이미 켈리라는 이름의 부인이 있으며, 앨범에 1번 트랙으로 실린 ‘143(Kelly’s song)’은 바로 그녀를 위한 곡이라는 사실은 꽤 나중에야 알았다.



“If everyone played the ukulele, the world would be a better place.”
(만약 모든 사람이 우쿨렐레를 연주한다면 세상은 좀 더 나은 곳이 될 거야)
_Jake Shimabuk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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