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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척자 Jul 03. 2019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배우는 Grit

미국 50일 여행기 D-47('19. 7. 2.)

미국 뉴욕에 많은 명물이 있다. 그중에서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것을 꼽자면 반드시 브루클린 브릿지가 순위 안에 들어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스파이더맨 등 각종 영화에서도 단골로 나오는 장소이다.
브루클린 브릿지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도 있지만 다리를 직접 걸을 수도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 즐겨 찾는 뉴욕의 명소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뉴욕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기까지는 어느 건축가 가문의 3대에 걸친 Grit이 있었기 덕분이었다.(Grit : 실패해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끈기)    

브루클린 브릿지는 약 130년의 역사를 가진 다리로 1869년에 착공해서 1883년에 완공되었다. 완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이자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완공되기까지는 대략 14년이 걸렸는데, 단순한 14년이 아니란 정말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14년이었다.
브루클린 브릿지의 건축가, ‘존 A. 로블링’이 처음에 이 다리의 건설을 제안했을 때 물길이 센  이스트 강의 지형적 특성과 그에 따른 당시로써는 획기적이며 위험한 건축방식(중간에 교각이 없는 다리)으로 인해서 많은 거절과 반대에 부딪혔었다. 하지만 존 로블링의 끊임없는 설득 끝에 뉴욕시장과 금융업자들은 마음을 돌렸고 존 로블링은 공사자금을 모아 건설계획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 어려움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존 로블링은 자신이 그토록 염원한 다리 착공도 전에 페리와 선착장 사이에 다리가 끼어서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로 인한 파상풍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이에 존 로블링의 아들, 워싱턴 로블링이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공사를 진두지휘를 하였다. 워싱턴은 모든 공사 과정을 본인이 직접 두 눈으로 보고 확인할 만큼 열정적으로 공사에 임했었다.

그러던 도중 강 아래에 기둥을 박는 기초 교각 공사도 본인이 직접 잠수해서 들어가 확인을 하다가 잠수병(공기 색전증)에 걸리게 되었다. 병세는 점점 악화되었고 기둥이 2개 완공될 쯤에는 말도 못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전신마비의 불구가 되어버렸다. 또한 여러 번의 공사현장 화재, 고정 장치가 끊어짐으로 인한 케이블 강에 빠짐, 계약업체들의 사기 등 수많은 악재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브루클린 브리지의 건축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하지만 그런 역경들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은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았다. 브루클린에 있는 집의 창문을 통해 망원경으로 현장을 지켜보며,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아내, 에밀리와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서 공사현장 인부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돕기 위해서 에밀리는 건축학을 공부해가면서 남편 대신 현장을 감독하였다. 마침내 그러한 피땀 어린 노력 끝에 브루클린 브릿지는 1883년에 개통되었고 에밀리는 최초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넌 사람이 되었다.

이러한 3대에 걸친 로블링 가문의 인간승리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을 뿐만 아니라, 브루클린 브릿지 자체도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계공학 업적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가 담긴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면서 인간의 강력한 의지가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는가 경탄하게 되었다. 또한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기술이 발전되지도 않아 크레인 같은 기계도 없어서 모든 공사과정을 직접 사람의 손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수많은 역경과 일들이 마주할 것이다. 그 때마다 이 브루클린 브릿지의 사진을 보면서 로블링 가문의 Grit을 떠올린다면, 넘어지더라도 다시 한 번 더 일어나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 같다.

https://m.blog.naver.com/yangdae88/221577008407

19C 건축 당시 브루클린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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