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로 브루클린에 숙소를 잡았다. 영화나 팝송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수없이 들었던 브루클린. 직접 가보니, 첫 느낌은 내가 생각했던 마천루에 빌딩이 가득한 동네가 아닌 주택들이 가득한 동네였다. Uber를 이용하면서 Uber driver랑 얘기를 나누다가 알게 된 것인데, 내가 생각했던 그런 마천루나 빌딩이 가득한 뉴욕은 맨하튼이었다. 브루클린에 와서 처음 느낀 느낌을 표현하자면, Sting의 Englishman in New-York이었다. 한마디로 낯선 이방인이었다.
숙소가 있는 동네는 주로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이 많았었고 가끔씩 백인들이 지나 다녔었다. 아시아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이 지나가다 다시 쳐다보는 등 많은 시선을 느꼈다. 과거 1년간 일본 도쿄에서도 공부를 했었지만 같은 아시아인이라서 그런지 내게 그런 시선을 던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때문에 그저 아무짓도 안했는데 그런 주목을 받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완벽하게 이방인으로 느낀 경험이었다.
그리고 주일이라서 맨하튼에 있는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오는 도중 뉴욕 맨하트 한가운데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져서 무엇인지 궁금해서 구경을 갔다. LGBT 퍼레이드(정식 이름은 Pride Parade)였다. 정말 수많은 인종과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모여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세계의 LGBT 경찰관들이 모여서 퍼레이드를 하는 것이었다. 퍼레이드 전에 자신이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와 계급을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서 이 사회에서 이방인으로써 살아왔고 자신의 그러한 정체성을 숨겨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것을 더이상 숨기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Pride를 가지고 밝히는 것이었다. 그러한 Performance로써 Pride parade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아침에 겪었던 경험 때문이었는지 그들의 마음이, 그들이 이방인으로써 살아왔던 시간들이 평소보다 더욱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종교와 신념 등을 떠나서 그러한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미국의 환경이 너무나도 부러웠고 이것이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인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 온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절대 경험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함으로써 나의 생각의 한계가 조금씩 깨지고 넓어지는 느낌이다. 낯선 이방인으로써 사는 경험, 그리고 그 나라의 국민들이지만 사회의 비주류, 이방인들로서 살아가는 이들의 퍼레이드를 보면서 이 세상은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고 넓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