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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Feb 06. 2024

매주 한의원을 가면서 느낀 점

셀프케어의 중요성

스스로 느끼는 나의 장점 중에 하나는 병원 가는 걸 뒤로 미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병의 증후가 보이면 바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그 병을 잘 다룬다는 병원을 찾아가서 알맞은 진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사실 이는 집안 병력에 관계가 있다. 외가 쪽은 외할머니, 외삼촌이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친가 쪽은 할아버지 고혈압, 할머니는 치매로 돌아가셨다. 이에 아빠 엄마는 건강검진과 운동을 생활화하신다. 아무래도 양가 병력이 있어 더 신경을 쓰시는 듯하다. 나 또한 그런 부모님을 보고 살았기에 어딘가 이상하다 싶으면 미루지 않고 적절할 치료방법을 찾아 병원을 간다.


작년 여름 면역성약화와 스트레스로 인해 습진이란 병이 발병했을 때 단순한 피부질환인 줄 알고 피부과를 방문해서 약과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겉피부만 진정했더니 가을에 또 피부에 습진이 올라오는 거다. 그래서 아무래도 다른 방법이 없나 싶어서 한의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알아봤다. 다행히 집과 가까운 곳에 스테로이드 성분 없이 자연성분으로 치료가 가능한 피부전문 한의원이 있었다. 리뷰를 읽어보니 일반피부과를 몇 년씩 다녀도 낫지 못하던 피부가 깨끗이 재생되었다는 후기가 많았다. 밤마다 가려움과 붉게 일어난 피부트러블을 보는 게 괴로웠던 난 만사 제치고 그 한의원을 방문했다.


증상과 내가 평상시에 먹는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에 3개월 안 탕약과 약침 그리고 피부 광선 치료를 하기로 했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쓰지 않으므로 처음엔 리바운드 현상으로 피부가 더 올라올 수 있음을 참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과연 약으로 증상을 누르지 않으니 피부는 금방 울긋불긋 붉게 붉혀졌다. 그 과정에서 약을 바르지 않을 때를 제외하곤 상처를 자꾸 살펴보는 일을 그만두었다. 진물이 나서 옷을 계속 갈아입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가벼운 편에 속하라는 한의사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따랐다.


그렇게 병도 시간에 따라 좋아졌다. 작년 11월을 지나 현재는 2월, 오늘 가서 진료를 보니 있는 한약을 다 먹고  한 달을 복용하지 않고 두고 보는 기간을 가져보자고 하셨다. 비싼 탕약값, 일주일에 한 번씩 갈 때마다 든 약침값이 4만 원 돈이지만 피부가 깨끗이 재생이 된 거에 돈 쓴 게 아깝지 않다.


이번에 한의원을 다니면서 느낀 게 내가 계속 일반피부과에서만 진료를 받아 피부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잘 되지 않은 피부가 되지 않음 어땠을까? 하면 아찔하다. 자기 몸은 자신이 안다고 난 의사는 아니지만 겉피부 문제가 아니 면역성과 몸 내부원인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나마 병에 대해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다행이다.


우리가 의사가 아니라서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치료에 대한 선택권과 판단을 내릴 수는 있지 않은가? 어딘가가 이상하다 싶으면 자신의 직관을 믿고 치료 방법에 대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알아봤으면 한다.



수명이 길어지는 걸 무턱대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70년 살고 나머지 30년 골골 거리다 가는 게 나는 싫다. 가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고 싶다. 그려러면 스스로 셀프케어를 잘 해야한다 생각한다.


99881234 해야 하지 않는가?

(99세까지 88 하게 살고 1~3일만 아프다가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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