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보내고 있나요?
25년의 가을은 낙엽보단 빗방울과 함께 촉촉하게 시작한 거 같다. 잔나비의 '가을밤에 든 생각'을 자주 찾아 듣게 된다. 사실 10월의 시작을 명절로 10일이나 푹 쉬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 또한 릴랙스 되어 순할 수밖에 없다.
더위를 너무 싫어하는 나로서는 덥지 않고 춥지 않은 딱 적당한 이 가을의 청량한 공기는 달달하기까지 하다. 이런 계절이야말로 작디작은 핸드폰의 화면 일랑 접어두고 집 근처의 공원으로 달려가고 싶기도 하다.
아름답고 무용하지 않는 계절이 그곳에 있기에
더군다나 한 해 한 해 갈수록 이 가을이 짧아지고 있기에 더 밖으로 나가 두 눈에 이 계절의 절정을 두 눈 가득 담아야겠다 다짐한다.
사람 사는 일에 슬픔, 웃음, 분노, 미움, 질투는
사람 안에서 잘 해결되지도 잊히지 않는데
작디작은 나의 마음을 무한히 받아주는 건
아름다운 이 계절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혹독히 더운 여름처럼 텁텁하고 푹푹 찌는듯한 한더위처럼 인생의 한 시기가 정체되었다. 시원한 가을이 오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 공원에 자주가 심호흡을 자주 했더랬다. 더위도 지나가고 반팔을 지나 긴팔로 갈아입었다. 날 괴롭히던 지금의 문제들은 아직 남았지만 나는 믿는다. 좋은 일이 곧 올 거라고.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가다 보면 10월뿐만 아니라 남은 시간 멋진 날들이 날 기다리지 않을까? 한다. 짧디 짧은 가을이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계절에 기대어 좋은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셨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