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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서 Mar 25. 2024

이제 다시 일어설 차례


또 조급해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숲을 보지 못하고 누군가의 뒤꽁무니만 쫓았다. 덕분에 그간의 시간은 허송세월처럼 흘러갔고, 급기야 잘 버텨주던 몸이 무너지고 말았다. 정작 지켜야 할 것을 잃었고, 애초에 붙잡으려던 것조차 그것이 정말 중요했었는지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바닥을 기어다녔던 삼 월. 초봄의 날씨만큼이나 다사다난했던 한 달이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같은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마음. 이제 다시 일어설 차례. 몸부터 추스르고, 처음부터 다시. 그 전에 일단, 어김없이 찾아오는 식곤증을 몰아내 줄 차가운 커피 한 잔부터. 아, 커피는 안된다고 했으니 커피 사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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