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on F와 La Felicità
프랑스에 있으면 가끔씩 'Paris Syndrome'이란 말을 듣곤 한다. 파리를 동경하던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실제로 파리에 와서 '더럽고 불편해서' 충격에 빠진다는 이야기이다. 아직 일본 여성들에게 들어본 적이 없으니 실제로 있는 말인지 판단은 유보하겠다 :)
(역시나 칭찬에 인색한) 프랑스 동료에게 파리에 살면 'Stockholm Syndrome'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래저래 불평을 해도 결국 이 도시에 동화된다는 뜻이다. '더럽게 불편한' 이 도시가 점점 아늑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나 또한 점점 우리의 마음을 유괴하는 이 도시에 동화되는 듯하다.
Station F가 얼마 전에 오픈 1주년을 맞이한다. 애초에 오픈과 동시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레스토랑이 1년이 거의 지나 얼마 전에 선을 보였는데, 끝내주게 멋지다. (좀 늦으면 어떠한가) 라 펠리치타(La Felicità)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는데 벌써 파리의 명물이 되었다. Station F가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라면, 라 펠리치타는 유럽 최대의 레스토랑이라 한다. 최대급을 떠나 둘 다 매력적인 곳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 도시는 정말 멋지다. 커피를 마시려다 저 큰 공간에 있는 세 군데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실패했다는 것도 지극히 파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