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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우 Jul 14. 2016

포켓몬고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AR, 인터페이스, 그리고 포켓몬 브랜드

1. 포켓몬고의 AR


언론에서는 포켓몬고를 통해서 AR기술을 한껏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AR기술의 좋은 예라고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도 위에 겹쳐진 포케스탑이나 체육관같은 요소들을 증강현실로 본다면 이는 Yelp나 Swarm(Foursquare)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고, 포켓몬을 잡는 화면을 본다면 Snapchat의 필터보다 나은 점도 없다. 오히려 스냅챗은 얼굴도 인식하지만 포켓몬고의 포켓몬은 배경과 관계없이 둥둥 떠다닌다. (유저들은 이를 통해서 재밌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물론, 포켓몬고의 위대함은 AR기술 혁신을 내세우는 부분보다는 AR을 이용한 게임을 가장 접근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2. 닌텐도는 역시 인터페이스 


다시 한번 닌텐도의 강점은 인터페이스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이 든다. 콘솔들로 경쟁하던 시절부터도 닌텐도가 만든 게임기들은 경쟁사인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그래픽이나 스펙적인 부분에서 부족했었다. 하지만 닌텐도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유저 인터페이스들을 개발해내며 시장을 점유해왔다. 닌텐도 위도 기술적 해법이었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건 넌쳑을 이용한 새로운 도구를 만든 것이었다. 포켓몬고에서도 역시 나이언틱 랩이 개발해온 위치기반 시스템과 간단한 AR 효과를 통해 디지털과 실제 세상을 연결하는 게임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풀어냈다. 


3. 포켓몬이라는 브랜드


포켓몬고의 성공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간단한 게임 플레이와 '중독'을 일으키는 보상 시스템을 거론하며 포켓몬고의 성공을 설명하는 기사들이 많은 가운데, 나는 포켓몬이라는 브랜드에 더 주목하고 싶다. 뉴욕에서는 나름 서버 에러가 나지 않았지만 엘에이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엔 서버 문제 때문에 상당히 짜증이 났었다. 9번의 서버 접속 실패 이후에 10번째 시도를 가능하게 했던 건 포켓몬고의 게임 플레이 시스템보다는 포켓몬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나의 기대와 충성도에 기인했다고 하고 싶다. 물론 게임 플레이도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것 같고, 앞으로 추가될 기능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나와 같은 많은 팬들은 이 게임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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