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고급스러움하고는 전혀 별개로)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다양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고민과 결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 3개의 개별타워(동),
▸ 각 타워 별 다양한 룸 타입,
▸ 시간대 별 예약제 액티비티 s,
▸ 골드, 실버, 브론즈 카드의 차이,
▸ 레스토랑 별 메뉴, 특이사항과 라운지,
▸ 그리고 PIC 밖 현지투어와 쇼핑 계획까지.
예약시점까지 고민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말 그대로 수두룩 빽빽이다.
위에서 말한 웹서칭과 고민, 결정, 예약, 코디네이팅이라는 번잡스러운 일은 주로 엄마들의 역할이었던 것이다.
다녀와서 드는 생각은,
만약 내가 사전에 알아보고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현지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엄마 아빠의 성향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괌 PIC에서 '잘' 즐기기 위해서는 엄마들의 디테일함과 복합적인 고민력이 필요해 보였다.
예를 들어 여행 3일 차 되는 날 6시까지
오후 물놀이를 즐기고 바로 저녁을 먹는다고 하자.
만약 나였다면,
수영장에서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이 어디지?
HANAGI? 오! 일식이네?
2일 차 저녁에 뷔페를 먹었으니.. 3일 차에는 일식을 먹어볼까?
골드카드니까
따로 현금이나 카드는 필요 없겠지?
라고 생각하며 HANAGI를 예약하고 뿌듯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검색을 통해 수영복 복장으로 출입 가능한 레스토랑인지 여부를 미리 알아둬야 하고,
레스토랑에서 아이들이 주문할 수 있는 키즈메뉴도 알아둬야 한다.
HANAGI는 수영복 차림으로 입장이 불가하며, 일부 음료, 주류는 골드카드에 불포함이다.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괌 PIC는 체크인하는 순간 이 정도의 플랜이 이미 세워져 있어야 일정에 맞춰 원하는 레스토랑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출발 전 괌 PIC 리조트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과 현실의 차이는 어땠는가.
라고 자문해 보면 나는 만족했다.
여행의 3대 과제인 숙박, 식당, 액티비티가 충분히 해결되는 곳이었다.
다만 위에 적었던 전제 조건들이 충족되었을 때만 가능하고,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간 체류일정 내내 삼시세끼 고등학교 수학여행 같은 스카이라이트 뷔페만 먹고 왔을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여행지가 그렇겠지만,
특히 PIC 리조트는 사전에 얼마나 알아보고 준비하고 갔느냐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 차이가 극명하게 날 수 있는 곳이다.
PIC 리조트에 대한 환상을 갖기 전에,
그 환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한다면
분명 후회하지 않는 여행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PIC 리조트 내 레스토랑과 로열클럽 라운지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그리운 PIC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