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노지텃밭에서 밭일할 거라고 힘들 거라고 난리를 쳤는데 ㅜ.ㅜ 텃밭을 빌려주기로 한 곳에서 일이 꼬이고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옥상에서 텃밭모임을 하게 되었다. 사용하기도 전에 일이 꼬이다니! 남의 땅을 쓰는 건 어렵고 짜증 나는 일인가 보다. 애초에 시작 안 한 게 나았을 수 있다며 긍정적이게 생각하기로 했다.
마침 퇴비 만들기 공모사업도진행 중이라 바쁘게 지내다 가을텃밭을 8월 중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8월 초에 깨닫고 결국 일주일정도 기간만 열어두고 가을텃밭멤버를 모집하게 되었다.
올해 가을비건김장 먹방을 위해 키우기부터시작.세상에서 가장 느린 먹방클럽 생활텃밭클럽 8월 19일 토요일 오전 9시 1회차.
호스트 3명과 봄 텃밭멤버 4분이 함께하고 텃밭클럽 창시자인 수민님(시조새ㅋㅋ)과 뉴비 세분이 들어오면서 비건김치를 만들기 위한 가을텃밭은 총 11명이서 출발하게 되었다. 꼬꼬꼬! 마을상점생활관 1층에 모여 짧게 모임소개 및 자기소개를 하고 빠르게 옥상에 올라 여름 내 무성했던 잡초를 뽑았다.전날 구매한 축분퇴비도 흙에 섞어주고 흙에 공기층 주입을 위해 뒤섞어주었다라고 쓰고 삽질 겁나 열심히 했다. 비가 많이 오면 흙이 굳고 딱딱해진다던데 옥상밭은 잡초를 방치 키운 덕에 뽑기는 힘들었지만 덕분에 흙을 굳지 않아 삽질하기 편했다.그렇게 한 시간이나 걸려 옥상텃밭을 정리했다. (다른 분들은 사람들이 많아 한 시간 밖에 안 걸렸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가을텃밭 준비를 끝내고 함께 간식으로김밥을 먹으며 개인작물로 어떤 작물을 키울지 논의하며 모임을 마쳤다.
모임 후 녹초가 된 나는 집에 와서 완전히 뻗어버렸다!저 작은 밭도 가꾸기 힘든데 농사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체력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가 새삼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