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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Jan 22. 2024

군산로컬여행

이라고 쓰고 그냥 놀러 갔다

2023년 11월  20일 ~ 21일.

 의 공모사업 로컬여행을 따라갔다 왔다.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군산 로컬 기획자이자 군산 주민 성령님이 직접 마련한 로컬여이라 가보고 싶었다. 직장인의 소중한 연차를 사용해 방문한 군산여행 고고.

 처음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군산의 양식당 #음미당. 비건 옵션인 호무스가 맛있다 하여 들렀다. 내부에 다양한 공간식물존, 그림존, 단체 다이닝이 가능한 공간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보호수였다. 사장님께 저 나무가 건물 안에 들어와도 되냐 물었더니 주민들 동의를 받아 가게 안에 살려둔 것이라 하셨다. 이태리 느낌을 위한 건물 내부의 조명과 색채도 맘에 들었다. 호무스 맛집답게 비건분들은 맛있게 먹었고 빵덕인 나 빵 너무 맛있게 먹었다

 군산의 새를 기반으로 한 로컬브랜드이자 탐조하는 공간인 #미트그린. 탐조뿐 아니라 포켓몬 수집하듯 군산에 머무는 새를 관찰하고 그걸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일도 겸하고 있다. 밥 먹은 직후라 브랜딩 이야기가 너무나 졸렸다. 꾸벅꾸벅 들은 후 공간 뒤쪽 강을 바라보며 탐조를 진행했다. 비지니스 모델중 새 굿즈 판매에 의심이 들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갯벌이 없어지고 기존에 머물렀던 철새가 갈 곳을 잃어 개체수를 관찰해서 보존하는 일도 하시는데 결국 그 보존을 위해 버는 돈 수단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새 키링(굿즈)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가치를 지키면서 돈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사회적 경제 일하면서 지켜본지라 더더욱 장기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하고 상담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한옥으로 지어진 #심리서점쓰담. 상담사 출신인 사장님이 심리검사 후 성격에 맞는 책을 추천받고 살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단체로 성격강점검사를 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기하게 모두 성격이 달랐고 지표마다 드러나는 강점이 랐다. 예를 들어 내 경우는 리더십을 강점으로 뽑았고 함께 간 남대표는 보좌하는 부분이 강점이었다. 덕분에 며칠 동안은 나는 국회로! 남대표는 보좌관으로! 계속 놀림을 당했다. 비록 커피는 맛이 없지만 심리검사 장인이시라 모든 사람에게 군산에 가게 된다면 꼭 들러 검사해보라며 추천하고 있다. 사장님은 사업 주제가 군산주민에게 인기가 없고 외지인들에게 먹혀서 로컬이라고 지칭하기 부족고민이 된다 하셨. 사장님 파이팅.

 군산 게스트하우스 #소설여행. 겉은 가옥모양에 내부 모던하게 리모델링한 숙소였다. 옛날 건물이라 넘어짐 주의다. 턱도 있고 밤에 추워지면 테크가 얼기 때문(두 번 넘어짐).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보일러가 짱짱하게 돌아가서 숙소가 따뜻했다. 주변 리모델링된 예쁜 숙소와 빈집이 혼재해 있어 동네가 응답하라 드라마 속 느낌도 나고 풍경에 뜨문뜨문 아파트가 보여 재개발을 앞둔 동네 느낌도 났다.

 저녁에는 월동 거리를 돌아다니 밥을 먹었다. 비건을 지향하는 팀은 #스위트인디아 인도커리를 먹었고 나머지는 곱창 먹었다. 무상무념으로 들어간 커리집은 맛집이었다. 비록 내 입에 맵긴 했지만 개꿀맛이었다. 평일 저녁 군산 월명동 거리를 안주도 살 겸 돌아다녔다. 거리는 대체로 한산했고 깨끗했다. 쓰레기통마다 얼굴을 그려 넣은 것도 귀여웠다. 행정에서 청소에 돈 좀 썼구나 하면서 안주거리와 술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 술을 진탕 마셨다.

 다음 날 와인, 맥주, 위스키를 섞어 마신 나는 술에 찌들었다. 스스로 미친년이라며 숙취에 고통받던 중 함께 숙소를 사용한 요가인 1,2,3이 입을 모아 요가를 하면 숙취가 깬다며 3:1로 티칭을 당했다. 나는 조져졌고 두통과 헛구역질을 참아내며 강제 요가를 했더니 정말로 숙취가 금방 깼다. 에라이.

 숙취 후 숙소에 붙어있는 카페 #보리당 에서 티클래스가 있었다. 간단한 테스트로 체질을 점검한 뒤 여러 티 재료를 테스팅해서 체질에 맞는 티를 집접 블랜딩 하는 힐링 티클래스였다. 비몽사몽으로 티를 만든 후 드디어 자유시간을 가졌다. 나와 몇 명은 관광객 모드가 되어 군산 관광코스인 초원사진관 들르고 이성당에 들러 빵을 사고 로컬푸드에 들러 군산짬뽕라면 사고 아주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군산을 여행자 입장이 아니라 직접 살고 있는 군산 로컬 기획자 입장의 루트를 따라가 동네를 둘러보니 여행에 더 애착이 가는 느낌이 들었다. 각자 로컬창업을 하게 된 이유와 사정도 알게 되고 내 사업은 아니지만 같이 고민도 되었다. 몇해전에 방문한 군산보다 군산 거리가 깔끔해진 모습도 좋았다. 전보다 빈 가게가 늘어난 느낌이라 아쉬움도 있었지만 군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군산을 군산답게 유지하고 정겹게 만들고 살아가려는 노력 그리고 중요한 자생이 로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날이 따뜻해지면 완공을 앞둔 군산시민회관 꼭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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