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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온 May 06. 2016

수능 D-203

수능이란 건, 마음의 안식처이자 불안감이다.

항상 이 시기가 되면 초등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에게 찾아오는 것이 있다.


중간고사.



"시험 잘 봐!"

으레 그렇듯 선생님과 학생 모두에게서 나오는 인사말.

"너도 잘 봐."


시험이 끝난 후에는

"와. 대박. 쉽다했으면서 이렇게 내다니... 사기야."

"망쳤지."

"뭐, 하루 이틀일도 아니고."


시험은 그 출제 원칙에 따라, 분명 배운 것들이 출제된다. 그리고 우리는 배운것이 몸에 배도록 같은 것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래서일까 우린 항상 똑같은 말로 시험을 시작하고 똑같은 말로 마무리 한다.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시험은 항상 중요했다. 초등학교 1학년-현재의 초등학생은 시험을 보진 않지만 2000년대는 보았음-때의 시험전날의 나와 작년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의 나는 별다를 것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험전날과 관련하여,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름을 또한 확신할 수 있었다.


가고싶은 학교는 내신반영이 일체되지 않는다. 그렇다는 말은 내신을 9등급을 맞아도 수능을 잘 보면 된다는 말과 일치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공부가 될리가 있나. 하지만 그렇다고 내신 공부를 다 떨쳐내고 수능공부를 하자니 뒤가 캥겼다.


이런마음은 나만이 그런것이 아닌 나를 제외한 정시를 준비하는 모든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이도저도 못한채 시험기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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