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나가서 떠들고 다니던 내용 ..
최근 들어 구인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많은 구인글들이 "AI 인력"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관련 아니,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는 AI 인력만 필요한 건 아니고, 그리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화려한 논문 실적이나 스타성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전 생각합니다. (AI 전문가도 아닌 제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요.. 아 그렇다고 그런 분들이 잘못 되었다는건 아니고요...)
제가 주제넘게 강의를 나가서 하는 말들이 몇개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멋진 기업들인 루닛, VUNO Inc., DeepBio 등등 딥러닝을 기반으로 의료 영상을 하시는 분들은 참 잘 하시고, 기대도 됩니다. 그러나 이 분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딥러닝 전문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가장 의료 영상을 많이 보고 고민한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에는 제가 알기로 AI 전문가가 아닌 분도 많습니다. 컴퓨터 비젼 전문가, 생명정보 전문가, 프로그래머, 의사, 메니져... 같은 문제를 오래 고민할 수 있는 분이라면, 의료 영상을 우리나라 의료 문제를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분이라면 이 기업들에 지원해 보세요. 다들 정말 멋진 팀입니다. 제 후배들도 이 분들이 너무 다가가기 어려운 분들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몰라서 하는 소립니다. AI를 좀 못 해도, 같이 문제를 고민하고 배우면서 그 문제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 회사들에 지원하세요.
제가 좋아라 하는 형(김범섭)이 창업한 두 기업이 있습니다. 리멤버 Remember라는 서비스를 하는 드라마앤컴패니와 스타트업을 위한 세무서비스를 하는 자비스 세무비서 입니다. 두 기업 다 명함의 사진을... 영수증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 사람이 테깅해 처리해 줍니다. (AI 아닙니다. 리얼 사람이 합니다. ) 그렇게 몇년을 알바고처럼 일하더니 우리 나라에서 명함 이미지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가 되었고, 매일 수많은 영수증 데이터가 쌓이는 업체가 되었습니다. AI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이분들이 쌓은 데이터는 한글 인식하기 위해 좋은 데이터가 되었고, 기업과 기업 관계를 분석하기 좋은 데이터가 되었고, 어떻게 돈을 쓰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기 좋은 데이터가 되었습니다. AI라는 멋진 단어보다 알바처럼 더티잡을 하다 보니 AI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AI가 아니라서... 혹은 지금 그 기업이 AI를 잘 못 하는거 같아서 망설이지 마시고, 그 문제가 풀고자 하는 문제이면 지원하세요. ^^
박성동 (Sungdong Park) 대표님이 이끄시는 Satrec Initiative와 김홍배 박사님이 계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데이터는 아마 그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그 데이터는 다른 한국 어느 기업도 가지지 못 한 데이터입니다. 이렇게 데이터가 차별화 되면 같은 기술로도 차별화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위성으로 유조선의 위치와 저장고를 분석하여 유가를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좋은 데이터가 쌓여 있는 곳에서 자기만의 문제를 푸는 것이 데이터도 없으면서 구글과 페이스북과 상대하는 것보다 현명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김용덕 박사님이 계시는 삼성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에서 다루는 공정데이터는 삼성 내부에서도 보기 힘든 정말 좋은 데이터일 겁니다. 저라면... 이 곳에 지원을... ^^, 데이터가 가진 가치를 보고 지원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지원하세요.
그리고 피하세요...
좋은 기업에 지원하라고 했지만.. AI라는 의미도 명확할 수 없는 단어와 쏟아지는 관심을 가지고 스타트업이라는 시류에 휩쓸려 준비없이 나도 해 보겠다는 스타트업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기업들을 피할 수 있는 안목도 꼭 키우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업들을 피하세요... (이 분들에 대해서는 칭찬이 아니기에.. 딱 제목만..)
이 분들과는 저라면 함께하지 않는게 좋을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