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 Maiden 그리고 Piece of Mind
86년에, 한국땅에 첫 아이언메이든의 앨범이 발매됩니다.
이들의 1집 셀프타이틀 앨범, 2집 Killers, 3집 Number of the Beast는 당시까지는 발매되지 않았었고, 그 후에도 순차적으로 라이선스로 발매가 됩니다. 아마도 EMI/계몽사로 음반배급 체제가 바뀐 다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전인 86년에 바로 이들의 4집. Piece of Mind가 발매됩니다.
그런데....당시 LP좀 하셨다는 분들 기억하시겠지만, 수록곡 9곡 중에 4곡이나 삭제되어 A면에 3곡, B면에 2곡만 수록되고, 재킷도 오리지날 자켓이 삭제된 상태로, 앨범 제목도 "Iron Maiden (Includes Where Eagles Dare)"이라고 바뀐 처참한 상태로 발매됩니다.
현재는 희귀반이 되어 소장가치가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만 ^^ 저는 실제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최근에 메타복스에서 구입한 영국반의 커버입니다.
그리고 속지입니다. 네....바로 라이센스 시점에 극혐을 이유로 원 표지를 삭제하고, 대신 이 속지를 표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속지의 아래 "뇌 요리" 부분은 이들의 스티커를 붙여 이 앨범을 두번 죽였습니다..ㅎㅎㅎㅎ
다들 잘 아시겠습니다만, 아이언메이든은 가사에서 전쟁, 서사, 정치, 사회적 주제, 전설 등을 주로 다루고, 그 표현에 있어서도 영문학 고전에서 따온 문구나 표현, 숙어를 많이 사용하여, 영어를 직역하여 살펴보아도 그 가사의 진의를 파악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Piece of Mind 앨범에서는 주로 전쟁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룬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지곡이었던 곡들...Die with your boots on ("급사" 즉 전쟁터에서 군화도 벗지 못하고 사망함), Trooper, Sun and Steel, Still Life 모두 아마 전쟁과 죽음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다들 열광하시는 The Trooper의 경우, 러시아군대와 맞서 싸우는 영국군인의 전투, 그리고 죽음을 다룬 내용으로 보이는데, 도대체 왜 짤렸는지 지금은 납득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
저는 이 앨범을 빽판으로 소장하고 있다가 최근에 원반으로 구입하였는데요...
역시 간만에 들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초초초 개명반입니다...
87년에는 이들의 Somewhere in Time 앨범이 오아시스에서 무삭제로 라이센스 발매되고
88년인가 Seventh son 앨범이 무삭제로 발매됩니다.
이 앨범은 제가 제일 처음 구입한 아이언메이든의 앨범이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Powerslave 앨범도 마찬가지로 무삭제로 발매됩니다.
이들 앨범의 공통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켓이 이들의 1집 - Live after death까지의 에디의 형상보다 좀 얌전해서 라이센스가 순조롭게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ㅎㅎㅎㅎㅎㅎ (Live after Death는 결국 라이센스 발매가 되지 못합니다 ㅠㅠ)
그리고 결국...공윤심의가 없어지기 한참 전인 91년. EMI/계몽사에서 결국 재심의를 통해 자켓과 수록곡이 무삭제로 된 Piece of Mind 라이센스 앨범을 다시 발매하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No Prayer for the Dying에서 다시 타이틀곡이 짤려나가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아이언메이든...다른 어느 밴드 못지않게 라이센스화의 어려움을 겪고 또 많은 곡이 금지된 아픈 사연이 있지는 않았나 회상해봅니다.
그럼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