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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Sep 28. 2017

내 안의 섬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에 관하여

내 안에 웅크린 고립의 섬 하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너와 나 사이 경계를 짓는다


바다를 칼질하여 벽을 허물려는 너

또다시 섬을 쌓는 나

네가 파도를 헤치고 닿으려 하면

등대의 불빛 수면 깊이 잠을 재우고

다가온 거리 만큼 뒷걸음 친다

불 꺼진 바다 길 잃은 너

상심한 너는 수면 위 떠있던 마음 거두고

섬의 어깨 가늘게 흐느낀다

홀로 선 등대는 말이없다


왜 나는

너와 나사이

닿을 수 없는 거리 만들어

스스로 고독을 끌어안을까

오늘도 나에게 되뇌어 본다

별이 저토록 아름다운 건

보석처럼 보이는 떨어진 거리에 살기 때문이라고


사람과 사람사이 그리움의 간격 만큼만 다가 가

머뭇거림이 머무르는 그 거리 만큼만



                                                              By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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