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ny Jul 19. 2020

우리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감히 어떤 것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책상에 포스트잇 한 뭉티기가 놓여있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자. "너 포스트잇이 뭔지 알아?" 미친놈 취급할 게 뻔하지만, 개중 몇몇은 친절하게 답변해줄 것이다. "포스트잇은 쉽게 떼었다가 붙였다가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종이야." 근데 그게 전부일까? 그 한 문장으로 포스트잇의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접착제가 붙은 메모지. 미국의 ‘3M사(3M社)’에서 만든 상품명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전에서 찾은 포스트잇의 정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포스트잇을 구성하는 성분은 무엇일까? 접착제의 어떤 특정한 성분이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하는 기능을 만드는걸까? 이런 유기물은 어떤 조성으로 되어 있을까?


물체에 붙었을 때 그 점착면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현미경으로 확인하면 어떻게 보일까? 시각화할 수 있을까? 이를 생산하는 공정은 어떻게 되지? 왜 책상에는 잘 붙는데 흙에는 붙지 않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어떤 물체든 상관없이 떼었다 붙였다 하게 만들 수 있지?


하물며 책상에 굴러다니는 포스트잇 따위도 계속 파고 들면 사람 골 때리게 만든다. 겸손으로 하는 말 따위가 아니다. 우리는 정말로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7만 원짜리 책을 4분 만에 사게 만드는 5가지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