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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멘토 Mar 16. 2016

속도는 방향을 따른다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이유


커리어 컨설턴트로 다양한 세대와 상담하며 느낀 공통점은 자신의 경력 이정표가 없다면 반드시 길을 헤매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 이였다.


대학에서도 취업상담을 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진로방향을 바꾸는 친구들을 심심치 않게 보았다.

이렇게 진로를 자주 바꾸는 것을 우리 컨설턴트들은 '진로 안정성이 낮다'라고 표현한다.


직업심리학자인 크라이티스(Crites)는 CMI(Career Maturity Inventory)를 통해 진로 안정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진로 안정성이 낮다.’는 것은 진로에 대한 방향이 없다는 의미와 같으며 직업에 대한 능력과 태도가 성숙하지 못하다. 반면 ‘진로 안정성이 높다.’라는 것은 진로에 대한 방향이 있고 직업에 대한 능력과 태도가 성숙하다. 따라서 진로에 대한 방향을 빠르게 잡을수록 취업에 대한 태도와 능력이 향상됨으로 안정적인 직업생활을 해 나 갈 수 있다.


직업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숙고를 통해 진로 안정성을 높여야 하지만 대학을 먼저 고르고 학과를 선택하는 우리 청춘들에겐 자신의 진로에 대한 숙고는 사치일 뿐이다.



청춘, 대학에서 길을 잃다.

고3 시절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학 상담센터에는 오늘도 진로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18,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금의 전공을 다시 선택하겠는가?’ 질문에 5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렇듯 맞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청춘들은 졸업을 미루고 대학에서 ‘화석선배’가 되어버린다. 그들은 고등학교 시절 치열한 입시전쟁 탓에 미룬 진로 미 선택의 빚을 시간과 돈으로 갚고 있는 것이다.



청춘, 방황의 대가는 얼마일까?


상담현장에서 만난 B군의 경우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막연히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건축설계는 정확한 숫자와 계산 능력을 요구했고 몇 번의 전공수업에서 자신과 건축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학년에 휴학계를 내고 반수 끝에 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교생실습을 나간 그는 수많은 학생들과 상대해야 했고 자신에게 대인 적성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비로소 깨닫고 자포자기하듯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방황의 대가는 혹독했다. 남보다 더 많은 교육비와 시간을 소비를 하고도 훌쩍 30을 바라보는 시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B군은 자신의 진로의 방향이 잘못됨을 깨닫고 철저하게 자기분석과 자신의 욕구를 탐색했고 뒤늦게 행정학과 편입하고 과거 즉흥적인 진로를 잡던 습관을 버리고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웠다. 


꿈을 찾은 그는 1분 1초도 아깝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설렌다.

하루하루 새로운 전문지식이 쌓여가고 사회에 나가서는 “이렇게 펼쳐 봐야지”라는 생각에 가슴이 뜨겁게 타오른다고 한다.


방향을 정하는 것은 ‘동기’라는 ‘원동력’이다.

‘원동력’은 방향에 ‘속도’를 더하게 된다.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 결국 되돌아오게 된다. 그 잘못된 길이 되돌아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면 다행이지만, 연령적 제한으로 되돌아 갈 수조차 없다면 기나긴 한숨만 남을 뿐이다.


당장의 취직이 아니라 인생의 진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느린 듯 보여도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렇다면 방향이란 무엇인가?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아직 방향이 잡히지 않거나 잡으려 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방향을 잡음에 있어서 너무 소극적인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조급하게만 생각하는 것도 문제이다. 


먼저 방향이라는 것은 각도가 변화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초년기에는 그 각도가 좁을 필요는 없다. 다만 어렴풋이라도 어느 각으로 갈 것인지 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리드칼리지 시절 전공은 철학과 물리학이었고 가난한 부모의 부담을 덜고자 자퇴한 그는 1년여 학교 근처에서 어영부영하던 시절 서체 수업을 도둑 수강했다. 그의 방황이 남긴 것은 아이폰의 '타이포그래피'였다.


아이폰의 하드웨어적 가격은 생산비용만을 따지면 폭리이다. 그러나 이 아이폰에는 아름다운 타이포그래피와 인문학적 요소가 묻어있다.


그는 “서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PC에는 오늘날처럼 아름답고, 뛰어난 글씨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2010년 1월 아이패드를 선보이는 자리에서는 "인문학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 애플이 존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잡스 역시 청춘에 방황은 있었지만 그의 방향의 힘은 강했다. 그의 방향은 단순히 테크놀로지가 아닌 그가 말한 세상을 바꾸는 인문학적인 기술의 창조였다.


방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누구도 세부적으로 계획한 데로만 살기는 힘들다. 다만 어떤 직업인이 되겠다는 의미보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막연하지만 근원적인 동기 인 것이다.



첫 방향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첫 직장을 구하는 청춘들을 보면 지금의 선택을 하면 끝 인 것 같지만 인생은 실제로 그러하지 아니하다.


직업은 마라톤과 같으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한 수많은 실행착오를 겪게 된다.


타이드만 오하라(Tiedeman & O'Hara)는 커리어를 개인이 자아정체감을 지속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았다.


개인은 여러 가지 직업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감을 확인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자신과 맞는 일에서 일과 자신의 통합을 이루게 되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일치하는 일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타이드만 오하라(Tiedeman & O'Hara)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았다.

방향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하게 남아 자신의 최종 경력목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앞서 크라이 티스(Crites)는 이것을 ‘능력’이라 정의했다.


방향이 있는 이들의 습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 일을 배우고 평생 살아갈 밑천을 만들고자 한다.

 - 최종 목적지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경력을 구상한다.

 - 자신에게 필요한 스펙과 불필요한 스펙을 구분하고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한다.

 - 좋아하는 일을 당장에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잘하는 일을 통해 좋아하는 일로 넘어가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평생 한 직업 한 직장으로 살 수 없다. 이미 그러한 시절은 지났다.

그러므로 취업 재수, 3수를 하더라도 대기업만 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보다 10년 후 20년 후의 당신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20대는 큰 그림 그리고 30대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 하고 40대 이후에는 꽃피워야 한다.



방향이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라.


방향을 잡았다고 할지라도 쉽게 자신의 방향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재차 삼차 자신에게 방향을 확인해야만 한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무지할지 모른다.

안철수 대표의 말에 다르면 역설적으로 의사는 이공계 적성이 매우 높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의사의 상당 부분 일과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공계 적성이 높은 사람은 사람을 대하는 것보다 혼자 연구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불편한 이에게는 의사란 직업은 '극한 직업'인 것이다.


직업은 '양파'와 같다. 표면의 껍질은 그 직업을 대표하는 주 직무만 보일뿐이다.

그 껍질을 벗겨내면 주 직무를 하기 위한 보조 업무가 보이고 또 한 껍질을 벗겨내면 그 직무를 소화하기 위한 인성이나 성격이 있다.

마찬가지로 직업의 표면만을 보고 직무를 선택하는 것은 무지한 것이다. 진로를 바꾼다는 것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며 당신의 진로는 바뀔 수 있다.


안철수도 의사에서 개발자로 개발자에서 사업가로 그리고 정치가로 변신했으며, 잡스도 그의 진로를 여러 번 바꾸어가며 살았다.


그러나 여러 번 진로를 바꾸더라도 한 가지 원칙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내가 정말 원하는가?'이다. 그리고 자신이 정한 '가치에 맞는 길인가?'이다.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어쩌면 당신에게 뚜렷한 방향은 앞으로도 안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은 방향을 계속 개척해나가야만 한다.


다만 지치지 말라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


나를 알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은 껍질을 깨고 나오는 성장의 고통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와 직업에 대한 숙고를 통해 껍질을 깨고 방향을 잡아야만 한다.




왜 그렇게 처절하게 치열하게 두십니까?  그냥 바둑일 뿐인데........................



그래도 바둑이니까. 


내 바둑이니까.


내 일이니까. 그게 내게 허락된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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