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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짱 May 19. 2019

<삼삼한 이야기> 그 304번째 노트

사진 속 너희와 나

청량리의 깊은 저녁


1.

아름다운 걸 알아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아름답지.


그리고 잊지 마.


뭔가를 소중히 여기는 동안엔

너 또한 소중한 무엇이 되어 있다는 걸.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저


바르셀로나의 봄


2.

혼자 맥주를 홀짝이며 생각했다. 나는 왜 이곳에 와있는지. 내가 원하던 것은 일탈이었는지 휴식이었는지, 아님 두 가지 모두였는지. 먼 곳으로 여행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인지, 머무는 곳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정말 해답을 찾고 싶긴 한 것인지, 나는 늘 질문만 했다. 여행으로부터 2달이 지난 후, 뒤늦게 스캔한 필름사진을 받아 보았다. 그 속에는 내가 바라보았던 수많은 색, 공기, 소리가 담겨있었다. 아름답게 담긴 풍경과 사람들. 나는 내가 머물렀던 그 곳을 사랑했다.


내 방구석


3.

카메라를 들고 집 안 곳곳을 찍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머무르는 이곳.

아름답게 담길 이 곳을 나는 더 사랑스럽게 만져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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