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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또 Feb 13. 2023

[매읽쓰#2]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부자의 첫걸음

돈돈돈만 외치다 보면 기껏해야 작은 부자에서 그칠 뿐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세요. 단 나를 소개하는 말에는 반드시 동사가 들어가야 해요. 그리고 그 동사는 타인을 향해야 해요.
 _렘군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할 때, 돈은 그냥 따라오는 거예요
_드로우앤드류

가치를 만들고 나누는 일을 하다 보면 돈은 그냥 주머니에 알아서 들어와요
_고명환 

사람들이 어떤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불편함을 해결해 행복감을 줄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해결책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면 돈이 벌린다.
 _자청


묘했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일맥상통하는 주제가 많다는 것이. 게다가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너무나 의외였다. 


'이미 돈을 벌어서 이런 얘길 하는 거 아냐?'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편하게 해주는 일.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에겐 과하게 이타적인 목표가 아닌가.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도 않다. 니 역시 소비를 통해 행복하고 편함을 느낄 때 가장 기분 좋게,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연다. 그리고 이렇게 열린 지갑은 나의 다음 소비를 자연스레 이끌어내고, 내 옆사람의 지갑까지 열게 만든다. 나를 그저 물건을 살 사람, 돈을 내줄 사람으로만 바라보는 사업가라면, 괘씸해서라도 그 사업가의 물건과 서비스는 이용하고 싶지 않다. 진심은 통한다라든가, 손님은 왕이라든가, 하는 말들이 고리타분하고 진부해 보이면서도 계속 진리로 남아 있는 이유 역시 이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사실, 사회도 경제도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도 모두 '사람'으로 이어진 이상 '심리'를 무시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이야기다. 사람인 이상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나의 개성을 존중받고 싶다. 판매자가 나의 취향과 나의 행복함에 조금이라도 신경 써줄 때, 소비는 곧 나를 인정해 주는 판매자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유명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만 들여다봐도, 이러한 소비는 1단계 생리적 욕구 혹은 2단계 안전함의 욕구를 기본적으로 충족시킴은 물론이고, 3단계(애정/소속의 욕구-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중에 하나야), 4단계(존중의 욕구-소비자로서가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느낌), 5단계(자아실현의 욕구-이 물건/서비스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한 층 더 가까워짐) 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다. 누가 지갑을 열지 아니할 수 있을까.




정리하고 보니, 타인의 행복과 편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업의 본질이라 해도 무색하지 않다. 타인의 행복을 위한다면,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불편함이 발견된다면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내 제품과 서비스가 충분히 가치를 전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공부(다독, 다상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실행)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느껴지고, 소비자들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소비한다. 


게다가 이러한 노력은 사업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해 주고, 사업가 본인을 성장하게 해 주면서 돈을 불러 모은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들이 말하는 모든 진리는, 소름 돋게도 이렇게 이어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타인의 행복함을 캐치해 내는 힘에 있다.  


타인의 행복 추구 -> 다독 -> 실행력/집중력 -> 정체성 수립


'역행자'를 쓴 자청 님이 왜 성공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심리와 철학, 마케팅 서적을 2년 동안이나 매일 그렇게 열심히 독파했다면, 이 성공을 향한 루트에 자연스럽게 탑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모든 것을 육아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사업도 아이를 키우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아기가 불편한지 잘 먹었는지 잘 잤는지 항상 고민하고 아기를 잘 키우고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부모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몸으로 부딪힌다. 처음에는 아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고 울기만 해도 뭘 해야 할지 당황스럽지만, 부모라는 이름 하에 아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유튜브도 책도 카페도 네이버 검색창도 죄다 육아, 육아, 육아. 

이런 시도 저런 시도 다 해보면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내 아이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다 보면 나와 맞는 육아법이 자연스레 생겨나고, 아이에 대해서도 점점 더 잘 파악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물론 그 고민의 깊이는 깊어지지만..) 울면 왜 우는지 대충이라도 알게 되고, 울기 전에 이미 해결책을 먼저 찾아 밥을 준다거나 물을 준다거나 재워준다거나 하게 된다. 


육아에 정답이 없음에도, 말은 못 하면서 원하는 것이 많은 아기들임에도, 피눈물 나는 고통이 뒤따름에도, 어떻게든 아이가 키워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프로세스 덕분이 아닐까. 사람이라면 내 아이의 행복을 추구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업을 할 때도 동일한 게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내 사업을, 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행복하게 해 주며 노력하는 이상 성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해본 적은 없지만, 엄마라는 난이도 최상의 사업(?)을 아직까지는 순탄하게 해내고 있기에, 언젠가는 내 사업도 육아처럼 어떻게든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을 가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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