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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또 Feb 19. 2023

[매읽쓰#5][월급쟁이부자로은퇴하라] 잃지 않는 투자

너나위님의 부동산 투자론

나의 두 번째 부동산 서적. 


첫 번째로 읽었던 세빛희님의 책과는 분위기도 지론도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둘을 관통하는 이야기도 분명히 존재하니, 비교하며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앞으로도 관련 서적 100권쯤 읽어보는 것이 목표인데, 두 권 만으로도 벌써 이렇게나 배우는 게 많다니, 앞으로의 98권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


부동산을 다루는 모든 유튜버들, 블로거들, 강사들,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요소이다. 백날 인터넷으로 손품 팔고 시세를 살펴봐도, 진짜 현장에 가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또 다르다는 것.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부동산 중개소에 방문해서 나오는 물건들은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와 있지 않은 것들도 많다는 것. 마트나 초등학교 등이 초근접해 있는지, 토요일 오후 거리의 분위기는 어떤지, 이런 결과를 종합하여 나라면 정말 이곳에 살고 싶을지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각 아파트들의 가치를 판단하게 되고, 투자 여부를 가름한다는 것. 


사실 부동산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 이기는 하다. 


작은 블로그를 하나 시작해 보거나 유튜브 영상 하나를 찍어보는 것조차 미루고 포기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분명 이렇게 모든 책에서 실행력과 경험의 중요성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이제 16개월 된 아기의 주양육자이자 워킹맘이기에, 당장 임장을 홀로 다니기는 쉽지 않겠지만, 일단 책이라도 읽으며 정신 수련을 먼저 해본다. 



잃지 않는 투자


너나위님이 강조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잃지 않는 투자"다. 경제적 자유든 부동산 투자를 통한 수익이든, 모든 것은 사실 노후 대비이기 때문에, 최대한 잃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을 권장한다. 


너나위님의 투자 지론의 대부분은 이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함에서 나오는데, 저평가된 아파트를 최소한의 금액으로 리스크가 적은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잃지 않는 투자라고 말한다. (저평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부동산 공부를 하기 전까지 나는 아파트 가격에서 호재가 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왔는데, 공부하면 할수록 호재를 보고 투자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호재는 실현되면 좋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보너스 개념인 것이다. 


또한 단기간의 수익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노후를 대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장기 보유할만한 물건을 사서 실제로 장기 보유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시스템 투자라고 하는 방식인데,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능한 일인가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직장인으로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 매일밤과 매주말을 임장 하랴 부동산 강의 들으랴 엄청나게 발품 팔며 노력한 너나위님을 보니 '아, 이 사람은 뭘 해도 될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부러운 감정이 든다기보다는 오히려 존경심과 경외감이 든달까. 저렇게만 하면 부동산이든 사업이든 잘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아냐, 할 수 있어!!!  

고개를 힘껏 저어가며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본다.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

1. 잃지 않는다.
2. 첫 번째 원칙을 지킨다.


경제와 자본주의를 공부하라


누구든 부동산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부동산에도 사이클이 있다', '부동산은 무조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는 말은 어디선가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말로만 듣고 그 이유도 원리도 잘 몰랐던 사실이 조금 부끄럽지만, 이 책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려운 원리도 아니었다. '수요와 공급', '인플레이션'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이다. 


아파트에 수요와 공급 법칙을 적용하되, 아파트는 수요에 맞춰 바로 생산할 수 없는 재화이기에 분양과 입주 시기에 차이가 생긴다. 이 시간적 차이 때문에 부동산 냉각과 과열 시기가 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정부 규제 정책이 시행된다. 하지만 결국은 수요를 맞출 공급이 원활하게 되고 과잉이 됐다가, 어느 순간은 다시 공급이 부족하여 수요가 더 세지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주택 가격의 사이클이 그려지는 것이다. (책이 쓰인 지 4년 전인데, 너나위 님이 반드시 조만간 전세가가 하락하고 매매가가 따라서 하락하는 시장이 올 거라며 예측한 부분이 있는데 지금 현재 상황과 너무도 비슷하여 깜짝 놀라기도 했다..)


또한, 아파트 역시 하나의 '물건'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잊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게 되어있다. 은행이 예금을 받아 계속해서 대출을 해주는 이상, 시장에는 실제 존재하는 물리적인 돈보다 더 많은 통화량이 존재하게 되고, 이 때문에 화폐 가치는 계속 떨어지며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아주 비싸고 무겁고 움직이지 않는 아파트라는 물건 역시 인플레이션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물론 위의 '수요와 공급' 때문에 가격의 등락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시장 흐름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리를 모른다고 해도 물론 투자는 가능하지만, 기반 지식을 다진 채로 부동산을 공부하고 투자한다면,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 액션 아이템을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성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 것의 힘을 느낀다. 




그래프나 표를 통해 분석하기보다는, 어찌 보면 무식하게 몸으로 부딪히고 발품 팔아 투자를 해오신 분이라 그런지, 임장 지역을 고르는 방법, 임장 하는 방법 등 현장에서 꼭 필요할 것 같은 지식들이 많이 담겨있다. 또한 멘토와 투자 동료들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시는 걸 봐서, 좋은 투자 동료를 많이 두셨구나 싶다. 


나 역시도, 투자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당장 주변에 '이렇게 해야겠다' 싶은 준거 집단도 없고 함께 이야기 나눌 만큼 부동산을 깊이 공부하는 친구도 없어서 약간은 기운 빠지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당장 날 풀리면 가족들과 임장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싶었는데, 그전에 부동산 강의나 오프라인 모임에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나 이슈의 중심인 부동산에 대해 이제야 처음 제대로 공부하고 배워보니, 과거 상승장이나 현재 하락장의 흐름에 바로 적용이 되는 사례들이 많아 너무 재밌었다. 실제 투자까지는 안 하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큰 보탬이 될 지식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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