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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a Jul 16. 2021

#10

노모


구부정한 허리
양어깨에 짊어진 검은 색 낡은 가방

복숭아뼈 앙상히 드러난

발목 위 달랑거리는 헐렁한 바짓가랑이.


누군가의 것이었는지 알기 어려운
허덕히 걸쳐진 색 바랜 청바지


그 위로 어색한
얼룩덜룩 꽃무늬 블라우스

지나가는 바람에도 쓰러 질 것 같은
아슬한 걸음걸음


발자국 위로 새겨지는

삶에 대한 끈질긴 집착

불안정한 갈색 눈동자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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