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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엽 May 16. 2020

나주곰탕이 유명해진 이유는 슬프다



나주역 고속전철역에서 내려 택시로 기본요금 정도 되는 거리에 나주곰탕거리가 있다.

나주곰탕의 원조라 불리는 하얀집,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여 유명해진 노안집 등 여러 곰탕집이 줄지어 서있다.


맑은 국물이나, 심심하지 않은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소금과 후추가 구비되어 있으나 간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요 두개면 충분하다.


사실 나주곰탕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이 서려진 음식이다.

예로부터 호남지방에는 논과 밭이 많아 일을 하기 위한 소들이 많았고,

호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에는 이런 소들을 사고 파는 시장이 발달되었다.

일본은 군용 식량의 효율적 보급을 위하여 1916년 통조림 제조시설을 나주에 세웠고,

하루에만 200~300마리의 소들이 도축되었다.

소의 고기 부위는 통조림으로 제조되어 일본군의 전투식량으로 활용되고, 머리와 같은 부산물 등은 한국 노동자들에게 주어졌다.

나주사람들은 이 부산물을 활용해 곰탕을 수없이 끓여내어 오일장에서 팔았고,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맛있게 먹은 만큼, 각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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