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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Feb 10. 2018

#1. 재무설계의 이해

“널 잘 알아야 너한테 맞는 집을 잘 지을거 아니야? 안그래?” - 건축학개론 중 승민

추운 겨울이 가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되었습니다. 새해에 작심삼일로 넘겼던 많은 계획들을 되새기며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계절입니다.

“올해는 꼭 돈을 많이 모아서 결혼해야지.”,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해야지.", “착실히 돈 모아서 원하는 걸 꼭 이루어야지." 많은 분들이 적어도 수십번은 이런 다짐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짐 뒤에는 소위 말하는'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사 보거나 정보를 찾아보는 등 한 번 쯤 빠져 본 경험이 따랐으리라 생각합니다.재테크를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재무설계'라는 말이 늘 새롭고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우선 그 차이부터 설명하고 시작하겠습니다.


# 재테크 vs 재무설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테크와 재무설계를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재테크란 말을 쓰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자 문화권의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정도겠죠. 이 말의 어원은 일본어식 영어 입니다. 일본어로 자이테쿠(財テク). 한자의 재화재(財)와 영어의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합쳐진 이 말은 80년대 일본의 투자열풍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고유명사처럼 사용하지만 따져보면 이는 콩글리쉬처럼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굳이 그 뜻을 풀이하면 “일정 기간 내에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 기술적으로 투자하는 행위”정도가 될 것 입니다. 반면, 재무설계는 투자의 기술적인 면 보다는 생애주기별로 목적에 맞추어 재화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전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축학개론 & 재무설계론

재무설계를 흔히 건축에 비유합니다. 우리가 어떤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할 때, 무작정 벽돌을 쌓아 집을 짓지는 않을 겁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기가 오랫동안 생각했던 집의 모양과 구조, 집을 지을 수 있는 예산등을 꼼꼼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 다음은 건축설계를 하게 될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원하는 집의 모양을 형상화 시켜주는 것이 바로 건축설계입니다. 재무설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무설계는 우리가 어떤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첫번째 단계와 같습니다. 따라서 재무설계를 진행하기에 앞서 스스로 목표와 기간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본인이 준비할 수 있는 재화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좋은 재무설계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루고 픈 미래를 모두 어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건축기술 & 재테크

건축설계도만으로 집이 그냥 지어지지 않습니다. 설계를 현실화 하는 수많은 구조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합니다. 기둥과 외벽, 배선과 배관등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많은 구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를 완성케 해주는건축기술이 필요합니다. 재무설계에 있어서도 각각의 목적에 맞게 재무설계를 진행해 줄 많은 플랜들이 필요합니다. 단기 목적을 가능하게 하는 적금과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투자등 재무설계에는 이를 현실화 해줄 플랜과 이러한 플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들 재테크라 부르는 행위는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무설계와 재테크는 어느 것이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이 우선이고 나중인가의 문제도 아닙니다. 도면만있고 기술이 없으면 집이 되지 않고, 기둥만 있고 계획이 없으면 무의미한 구조물이 되듯, 재무설계와 재테크 이 둘은 어느하나가 없으면 나머지도 완성이 되지 않는 하나의 조화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재테크란 말은 90년대 일본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기술적인 측면인 수익률에만 집중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목표를 상실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목표에 돈이 제대로 모이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져 본래의 의미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건축설계에 훌륭한 기술이 더해지면 완벽한 건축물이 완성되 듯 꼼꼼히 잘 짜여진 재무설계에 꾸준한 재테크가 더해진다면 목표를 이루는 만족할 만한 재무관리가 될 것입니다.


설계와 기술, 완성을 위한 조화를 알게 된다면...

내일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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