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은 특이하다.
다른 사람보다 특출나보이는걸 싫어하고 튀거나 이목받는걸 꺼려한다.
롤에서도 서폿만 했고 오버워치도 탱커만 한다.
다른이를 띄워주는걸 뒤에서 흐믓하게 지켜보고 묵묵히 보조해주는것이 더 좋다.
마냥 나 자신을 희생하는것이 아닌 함께 나아가고 뒷받침해주는 든든맨 역할을 도맡아한다.
인생의 성공은 1등이며 내가 잘나가고 돋보여야한다는 걸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와는 다른 길일 뿐이다.
난 엄청난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언변이 뛰어나거나 인간관계가 폭 넓지도 않다.
친구들과 걸어갈땐 좁은 인도서는 뒤에서 걸었고 잘해도 티나지않고 못하면 욕만 먹는 재무 역할은 내 담당이였다.
언제나 난 주연보단 조연이었다.
그런데 조연없는 역할극은 없고 비서없는 회장없다.
2등없인 1등없고 수많은 살리에르 없인 베토벤도 밋밋하다.
누구나 하늘만을 동경한다면 땅위의 싹은 누가 틔울것인가.
사람의 인생은 꼭 마라톤과 같다.
1등을 향해 뛰지만 그건 몇명의 사람일뿐 대다수는 2등,3등, 59등이다.
옆에서 격려해주는 페이스메이커도 필요하고 물을 건내줄 도우미도 필요하고 지칠때 응원해주는 가족도 있다.
마지막으로 들어왔다해도 실패한 인생이 아닌 완주만으로 박수를 받고 축하해준다.
인생은 그런거다.
아둥바둥 살아가는 삶에도 결국 완주하는것 자체로도 우린 이미 성공했고 행복을 누릴수 있다.
성공만을 바라보고 달리기엔 49km의 첫걸음을 떼었다.
가끔씩은 주위도 둘러보고 힘들어하는 동료의 등도 밀어주며 달리다보면 인생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중간이면 어떤가 인생은 이제야 시작일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