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으로 완벽한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생물이 진화해 온 변화의 폭이나 가능성으로 봤을 때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필사적으로 완벽함을 피하도록 진화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어에 완벽한 생물이 탄생하게 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객체수가 증가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사냥을 완벽하게 한다면 사냥감이 되는 대상은 얼마 가지 않아 몰살을 당하고 말 것이다.
방어에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그 동물을 사냥하는 동물에게는 먹이를 얻을 기회가 될 것이고, 공격에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그 동물의 사냥감이 되는 동물들에게 삶이 기회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특징 중에 어떤 것이라도 완벽하다는 것은 불가능하기보다 불합리하다.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한 종류만 살아가는 행성에 아닌 바에야 생물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오직 인간만이 완벽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그 결벽에 가까운 집착이 생물들의 균형을 완벽에 가깝게 흔들어 놓고 있다.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완벽에 가깝게 도달한 사람을 존경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인간의 능력이 상향평준화되면 될수록 생물들의 균형이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의 불필요한 집착은 버려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어찌 보면 반드시 불완전해야만 한다. 지구상에 오직 인간만이 살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설령,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을 파괴시키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완벽에의 집착은 어떤 형식으로든 자멸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
먼 미래에도 완벽을 추구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미래를 가정하고 다른 종의 생물과의 공생을 어느 정도 허용한다면 아마 관상용, 식용으로 철저하게 인간이 중심이 된 우주 어디에도 없는 이기적인 별이 되어버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미래가 인간에게 있어 완벽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크나큰 착각이다. 그만큼 최악의 별도 없을 것이다. 그 모습은 오직 돌밖에 없는 별보다, 심지어 땅도 없이 오직 가스만 존재하는 별보다도 하등 한 상태라고 확신한다.
그보다 이기적인 모습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는 깔끔한 돼지를 필요에 의해 가두면서 불결하다는 편견이 생긴 것처럼 지구 밖에서 볼 때 지구의 모습은 우리가 보는 돼지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말하는 돼지를 위한 우리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의 후손이, 후손이 아니라도 그 후손을 바라보는 시선에게라도 그런 어이없는 상태가 잠시라도 비치길 바라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를 강제로 노출당하는 치욕스러움과 같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모습이 더 낫다고 딱 잘라 말할 자신은 없지만 말이다.
위 글은 아니지만 소재를 주신 것으로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 드립니다.
소재 신청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아래쪽 글을 참고하시고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ehdwlsez4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