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케팅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케팅이 막막해요.

질문 주신 분께 드린 답변을 공유드립니다. 


먼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마케팅 관련 책과 강의가 참 많지요.

 

각각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강조하는 부분도

비슷하면서도 다르고요.


그래서 마케팅 공부를 시작하려고 

알아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할게 

많아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답답해하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

.



.

.


공부를 시작하는 초기에

자신이 마케팅을 하는 목적이나

공부를 하는 목적에 대해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최소한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거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자극적으로

노출되는 강의와 책들에 마음을

빼앗겨서, 매일매일 흔들리면서

공부하고, 금방 싫증 나는 공부를

하게 될 거예요. 


이 과정에서도 누군가는 초인적인

의지로 정보를 습득하거나

운 좋게 방향성을 잘 잡아서 

갈 거예요. 


하지만 보통은 공부해도

성과도 없는 것 같고, 

압박과 부담은 커지고, 

그러면서 마케팅에 대한

두려움은 더 커지게 되는 

악순환을 겪으시는 거 같더라고요. 


.

.

.


마케팅을 

노출을 더 많이 하면 된다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광고 집행

쪽으로 공부를 하게 되시죠.


그리고 실제 강의도 이런 강의가

많고, 배우는 분들도 이쪽으로 더

많이 존재하시는 거 같아요. 


그게 공급이 많아서 수요가 따라간 건지

수요가 많아서 공급이 많아진 것인지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을 봤을 때

주로 그랬습니다. 


.

.



.


그런데 마케팅을 노출을 많이 하고

잠재고객이 더 클릭하게 만드는

쪽으로만 방향을 정하고 공부를 하다 보면

여러 한계에 부딪히시는 거 같았어요.


예를 들어 

제품과 서비스가 대중에게

제대로 검증을 받지 않았는데  

그럴듯한 카피로 포장하고 

구매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을 

쫓아다니면서 노출을 하는 거죠.


그러면 시간과 돈을 쓸 때만

반짝 매출이 나거나 

혹은 점점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시는 거 같습니다. 


.

.

.


더 혹하게 만들어서

단순히 제품 구매를

더 이끌어내기 위한 

카피라이팅이나 랜딩페이지 제작

UX, UI 공부를 마케팅이라

생각하고 파고드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제품, 서비스의 질과 상관없이 

고객의 결제를 더 유도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마케팅 공부는 반드시 

한계를 맞이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자신이 대표도 아니고

기업에 소속되어서 

마케터로 할 일을 그렇게 

배정받았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

.

.


그래서 마케팅을 공부하려는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말씀을 드린 겁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업가분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분들이 좀 덜 치열하게

사업을 하면서도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쪽으로 전략을 고민합니다. 


당장 돈 많이 버는 것보다

점점 더 노력이 줄어도 돈이 더 많이 

벌리는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결정은 대표가 

절대적으로 저를 신뢰하지 않으면

못하는 결정이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과 파트너십을

맺지 않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

.

.

.



저는 마케팅을 하는 이유를

기업의 영속성과 연관 지어서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물론 처음 마케팅을 접할 때부터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고요. 


자본이 많은 곳이나

매출이 많았던 곳들

노출을 잘했던 곳들 중에


지속적으로 수치를 유지하는 곳을

잘 보지 못했다 보니 

의문을 계속 가졌어요. 


'광고로 돈 쓰면 매출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성장을 멈추게 할 수 있구나.'


'자극적인 멘트로 단기적으로

고객을 설득할 수 있지만

오랜 단골이 되게 만들기는 어렵구나.'


그런데 마케팅 강의와 책의 

대부분 그런 것을

어필하는 게 많았고,

계속 그 영향을 받는 마케터분들이

많았어요. 


.

.

.


이해는 됩니다. 

단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경우들도

많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그런 관성에서 벗어나서

다른 선택을 조금씩 하면서

체질 개선을 해야 

영속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영속성의 관점으로 

마케팅을 바라보는 것도

검토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기업 내부/외부를 같이 생각하게 

돼서 입체적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

.

.


예를 들어서

제품 만족도가 떨어지는데

노출을 많이 하고, 팔리게끔 만드는데만

집중하면 당장 매출은 생기지만

내부 직원의 사기는 점점 떨어질 것입니다.


제품에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고객의 컴플레인은 감당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마케팅은 

단순히 고객유치에만

포커싱이 되는 게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사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

.

.


글이 길어져서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공부하려고 했던 마케팅 범주에서 

더 숙제를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

.

.





공부의 영역이라기보다

생각과 관점의 영역으로

바라봐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런 관점을 가지고

지금 관심 있는 마케팅 공부를 

시작하고 실행하고 판단해 보시면

독보적인 마케터로 성장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

.

.


재미와 흥미, 혹은 의무의 차원에서 

마케팅 공부 영역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만큼으로 시작하시되


인문학적으로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해보셔야 


사업을 하시든, 마케터로 성장하시든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

.

.


모두에게 어려운 미션을

딱딱한 텍스트로 전달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쓴 작가의 신간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