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있지.
<질문 준 후배에게 답변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색한 글입니다.>
게시글 출처: https://www.instagram.com/p/Cndcqj4P6_o
나는 공부법이랑 수기책을
내 키만큼 샀어.
이왕이면 공부 시작 전에
시행오 줄이고 효율 높이면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며칠 안 가서 불안감이 머릿속을 금방 꽉 채우는 거야.
'이게 제일 효율적인 공부법이 아니면 어쩌지?'하고.
그리고 또 다른 공부법을 찾아서 공부하지.
이걸 시험 준비 내내 반복해.
공부법이 100% 확신이 드는 순간은
그 방식으로 성적이 잘 나오고,
합격을 했을 때가 돼서야 온단 말이지.
효율적이라 생각하는 방법이
검증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거거든.
효율만 추구하는 사람은
빠른 시간 내에 성과가
안 보이면 다른 방법을
계속 찾아보기만 하니까
실제 검증 단계까지
평생 도달을 못하는 거지.
쫓는 마음이 사실은 가장
비효율적인 선택과 행동을
하도록 이끌고 있는 거지.
나의 답은 일단
무식하게 시행착오를 겪는
선택이 먼저라고 생각해.
그 선택이 맞든 틀리든 상관없어.
꺾이지 않을 때까지
일단 계속 도전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기 고집도 좀 보게 돼.
효율성에 대한 간절함도
더 디테일하게 느끼고,
우직하게 하는 모습 보면서
응원해 주는 극소수 팬에게도
감사한 순간도 오지.
너의 코어는 정말 달라져 있을 거야.
극도의 비효율로 다져진
탄탄한 코어가 잡혀있는 거지.
효율만 높아져도 감사하고
재미도 느끼게 되고
적은 효율 개선을 위해서라도
시간 투자를 지속할 기초체력이
쌓이게 된 거야.
혹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혹은 시작하고 효율추구만 하며
머리 쓰고 있는 사람은
효율추구로부터 배신을 당할 수밖에 없어.
시행착오를 용케
피해 가며 자신이 똑똑하다고
착각하게 될 거야.
자기가 아는 효율추구가
최선이란 착각에 반복해서 빠지고
거기서 건져주는 것 같은
다른 효율 모델에 또 빠지게 될 거야.
계속 투자되지만
성장은 없고 착각과
자기 비하와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는 안타까운
단계까지 경우가 계속 생겨나는 이유야.
김경욱이 만든
다나까라는 캐릭터는
4년간 무명이었어.
하늘에 푸념도 여러 번 하고.
주변에서는 그런 캐릭터로
안될 거라고 우려도 많이 했대.
바꾸거나 없앨 수도 있었지만
일단 그 캐릭터를 고수하면서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실험들을 우직하게 했어.
그 가운데 단단한 코어가 생겼고
지금에 와서 캐릭터와 떨어지는
여러 환경들이 생기고,
그때까지 쌓은 내공으로 쭉
고효율을 내고 있는 거야.
김경욱 씨는 여전히 겸손한 포지션도 유지하며
선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탄탄한 코어가 바탕이
되어 있는거지.
콘텐츠 100개도 안 올려보고,
올리지 않아야 하는 핑계 대는데 바쁘고,
만들기도 전부터 효율적인 방법을
찾느라 바쁘고..
맨날 더 나은 방법없는지
같은 질문만 반복하고..
바보처럼 효율만 쫓지 말고
똑똑하게 가장 무식한 것부터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