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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레피그 Jun 14. 2020

11. 아치(arch)

열일하는 발을 위해

발레를 시작하면 똑바로 서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발레를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이상하게 걷는지도 몰랐고,

이상하게 서있는지도 몰랐는데

잘못된 습관이 오래되면서 그 상태로 뼈와 근육이 굳어져 지금의 내 다리가 되었다.

(종아리부터 시작하는 O다리)


똑바로 서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치를 세워서 서야 한다.'는 말은 발레를 하는 사람이라면 지겹게도 들었을 문장일 것이다.


아치(arch)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a structure, consisting of a curved top on two supports,

that holds the weight of something above it"


굴곡진 지붕모양을.. 두 개의 지지대로.. 무게를 지지한다.. 정도의 뜻인 것 같다.

아치를 지탱하는 두 개의 지지대가 무너지면? 구조물 또한 붕괴된다.


몸을 지탱하는 발의 지지대가 무너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아래의 사진을 보자


이게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구조물은 건축에서나 쓰이는 말일뿐, 인간은 발로 서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발이 조금 잘못되더라도 뭐 큰일은 없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래의 그림의 텍스트를 두 눈을 크게 뜨고 읽어봐야 한다.

아치는 인간에게만 있어


아치는 미관상 혹은 으레 붙어있는 것이 아닌

유일하게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생겨난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

아치가 있음으로 인해 충격을 흡수하고 지렛대 기능을 해서 원활한 보행이 가능한 것이다.

아치가 무너져있으면 흔히 말하는 질질 끄는 보행을 하기 쉽다.


아쉽게도 아치는 시간이 지나면 무너진다.

과체중, 다친 사람, 심한 운동을 하는 사람, 수술을 받은 사람은 그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발레는 심한 운동일까?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강도에 따라서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치가 높으면 무조건 좋은가?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다.


아치의 높이에 따른 발목 위치


위의 그림을 보면 높은 아치는 과외전이되기 쉽다.

충분히 내전 하지 않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나의 경우에도 아치가 높은 편에 속해 과외전이 일어나는데 자주 삐었던 이유가 이 때문인 듯하다.


발바닥을 찍어보면

아치가 높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발의 발바닥처럼 찍히려면

발의 안쪽으로 힘을 더 주어 서는 것이 필요하다.

(선생님께서 지적해주신 것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아치가 있는데 발목이 유연한 사람은 쉽게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발목이 다치기 쉽기 때문에 오래 발레를 하려면 특히 중요하다.


아치가 무너진 평발을 고치기 위해서

발레를 하라고 권유한다던데

그 이유가 아치를 세워서 서있는 것이 기본인

발레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치를 세운 1번 포지션 턴아웃을 완벽하게 이해해보자

(나머지 포지션에서도 규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공분의 사진을 참고 삼아 머리로 일단 이해를 해보자.



4,5 번째 발가락과 발뒤꿈치까지 이어지는 발바닥을 꽉 눌러서 선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발바닥 안쪽의 아치와 발뒤꿈치 중간 부분의 통통한 살이 잡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들어주면 아치가 자연스레 올라간다.

이걸 모르고 무조건 아치만 들려고 하면 발가락이 찌그러진다.

그렇지 않도록 주의할 것


발 뒤꿈치를 꺼내서 바닥을 딛고 있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인데

나는 아예 애초에 설 때부터 발 뒤꿈치를 최대한 꺼낸 후에 위의 과정을 시작한다.


선생님으로부터 하사 받은 방법이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차피 나의 기록을 하는 곳이므로

적당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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