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u Aug 03. 2016

서른아홉여자 혼자 In Taipei

타이페이에서 첫날


해와 달이 구름과 함께 춤추던 7월의 마지막 화요일.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해와 달과 함께 나는 하늘의 춤을 추었다.

조용하던 공간에 정적을 깨는 말 많은 꼬마 아가씨, 내 옆에 앉아 (엄마 손을 꼭 잡고) 입으로 소설을 쓴다.  


"나도 저렇게 엄마 옆에서 조잘대곤했었는데..."


꼬마 아가씨의 말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엄마의 미소를보며 꼬마 아가씨의 말이 무언지 알것 같았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버린 나는 꼬마 아가씨의 목소리와 엄마 미소에 기대어 타이페이로 떠났다.


"나도 엄마랑같이 여행가고싶었는데..."


It was a muggy day in late July and I was watching the sun and moon dance in the early morning sky

"우리 비행기는 곧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합니다"


 안내 멘트가 들리고 창 밖으로 쯔이가 들고 흔들었던 국기가 보였다.  드르륵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을때 내 발도 타이페이 땅에 닿았다.


Thank you from Korean tourists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들 오는가보구나...

 저 한국말 이정표를 보면서 길치인 나는 방향을 따라걸었다. 복잡할건 없었는데  시내로가는 버스를 어떻게 타야할지?

방황하다가 버스표 파는 아주머니에게 지도를 내밀어 손가락으로 가르켰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며 표를 한장주시고 "125달라"하시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타이완 사람들 친절하다더니 출입국에서도 여권 커버를 벗기라고하는 타이완 사람의 영어를 못 알아들어 "아엠쏘리, 파든"했더니 내 여권을 뺐어가서 커버를 벗기더라... 불쾌했다.

뭐 말을 못하니 또 씨에씨에하고 감사합니다.

나는 더위로 인한 땀보다도 긴장감으로인한 식은땀이 마음 속에서 흘러내렸다.

8016번 버스표 125달라

"내가 탄 버스가 다른 곳으로 가는건 아니겠지?" 내가 버스 의자에 앉자 버스는 출발하였다. 버스 안에는 작은 티비가 선반위에 달렸는데 그 곳에서 대만 먹거리에 소개가 나오고있었다. 대만은 거리음식의 천국이구나... 버스는 여러번 서고 멈추면서 사람을 태우고 또 내렸다. 그때마다 나도 따라 내려야하는건 아닌가? 불안불안해졌다.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 버스가 멈췄다.


 여기다!!!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빛의 속도로 뛰어 앞문으로 내렸다.

"씨에씨에" 맞는말인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내가 내린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우리 나라의 서울역같은 이 곳에 세계에서 온 젊은 영혼들이 널부러져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하고있었다.


""자유롭다" 이들은 어디로 가고 또 어디에서 돌아와 잠시 이 곳에서 함께 머무는걸까? 청춘의 냄새가 내 피부를 자극했다. 아싸! 좋아라~


 한국에서 2시간 30분만 비행기를타고 오게되어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넓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있는데 나는 왜 그걸 모르고 한국이라는 쬐끔한 나라에서 숨막히게 살고있을까? 알면서도 알지못하는 내가 여행자들 속으로 들어가 잠시 멈춰 앉아있기로했다.


작가의 이전글 고효경의음악상담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