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u Aug 12. 2016

서른아홉 여자 혼자 In Taipei

 미식(美食) 천국 타이베이 둘째 날

우리는 의식주라 하고 타이완 사람들은 ‘식의주’라쓴다.

저 여자 얼마나 맛있으면 엎드려 웃을까? 궁금해서 타이베이에서 첫끼는 [대심] 음식점으로 정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내 차례가 되었고 세트메뉴 중에 메인을 하나시키면 밀크티를 40 타이완 달라에 먹을 수 있는 게 있길래, 나는 그걸 시켰지... 이름은 몰라... 다 한문이야^^ 한문 공부 좀 해 둘걸? 그랬나... 싶었다. 

국물 맛이 알래스카에서 먹었던 그 어떤 똠얌궁보다도 다섯 배는 더 맛있었음. 후식 밀크티 짜이찌엔!!! 

배가 부르도록 늦은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는 디저트! 아주 착한 가격으로 인하여 나의 살들은 기쁨의 춤을 춘다.

한 그릇 시켰는데 가격이 두 번 찍혔다. 여행객이라고 날 무시하는 거야? 뭐야? 물어보니 한 그릇 가격. 

나는 글을 읽을 줄 모르고... 시금치 무침 같은 저걸 먹고 싶을 뿐이고...  옆에 손님은 저걸 먹고 있었고... 

나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손가락으로 아저씨 음식을 가려켰고 아저씨는 나에게 "쩌거"를 시켜줬다. 

1번부터 5번까지 쩌거, 쩌거, 쩌거, 쩌거, 쩌거 (중국말로 "쩌거"는 "저거") 귀동냥으로 현지에서 배웠다.

그 밤, 나는 타이완 달라 50불에 타이완의 뜨거운 국물을 마셨다. 

음식을 기다리는 아가씨가 고양이에게 야식을 먹이고 있다. 이 모습도 나는 왜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걸까?

신기한 게 이들은 반일감정이 없다. 일본이 타이완을 지배했을 땐 온화한 식민정치를 했었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 식민지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본인들이 철수할 때 대성 통독을 했다나? 소품도 디자인도 심지어 음식도 일본스러운 타이완. 대만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가장 친한 나라. 한 나라에서 두 나라 여행하는 느낌?

우리나라보다 깨끗한 길거리 음식점. 바닥도 조리대도 깨끗했다. 나같이 위, 장 약한 사람이 먹어도 다음날 별 탈 없는 타이베이 야시장! 싸릉합니다효~ 가격도 어쩜... 이렇게 착하고 예쁘니? 몇 달 눌러앉고 싶은 나라~

타이베이 대표 스린 야시장. 타이베이 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지? 그러나 상인들이 돈 맛을 알아서 절대 안 싸고 질도 안 좋음! 맛도 야시장중 최하였어요. 

(야시장은 SNS 소개가 크지 않는 야시장으로 가세요. 한국 여행보다 더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도 있을껄효?^^)

발바닥이 터지도록 싸 돌아다녔더니 앉아서 좀 쉴 곳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방광이 터지는 줄 알았음. 야시장에 화장실은 들어가기가 좀 무서웠고 그래서 또 찾고 찾아서 스타벅스에서 밀크티 한잔. 70 타이완 달라. 착해!

2시간 30분이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가까운 나라 타이완. 이거 집에 싸들고 가면 안될까? 비행기 값 뽕 뽑을려고 엄청 먹었더니, 다음날 똥꼬가 열려서... 모든지 과하면 탈이난다는 걸 타이완 열대과일에서 배웠어효~    

작가의 이전글 서른아홉여자 혼자 In Taipei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