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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래박 Aug 22. 2023

주니어 디자이너가 사수없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법

어디까지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할인가

20년 작성




어쩌다 이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가


졸업유예 후 취업이라는 난관에 뛰어들고자 포트폴리오를 작업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기위해 프로세스를 고도화해서 디테일하게 기획을 해보기도 하고, 트렌디한 기술을 접목한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건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해봤느냐 보다 내가 기획한 프로덕트로 실제 시장에서 어떤 유저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지, 그 목소리를 토대로 어떻게 디벨롭해봤는지의 경험이 필요한것 같았다(그냥 내 포폴을 살펴본 결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같은 경험을 쌓기 위해 IT 동아리 활동 중 인연이 되었던 친구(프론트개발자)가 속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5명의 팀원 모두가 학생이고(고로 모두 주니어) 아직 법인 설립도 안되어있다.



문제상황


가끔 친구들과 작업을 하다보면 "여기는 선택이란 단어보다 편집이 낫지 않아?"같은 워딩과 관련된 의견부터 시작해 컬러나 아이콘, 서비스 플로우 등 내가 설계한 디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들어온다. 나는 고집이 세지 않은 디자이너이고(물론 난 내가 제시한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의견도 틀리진 않고, 또 나의 논리적 설득력도 부족했다), 또 그들의 목소리도 한 사람의 유저 보이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려해서 수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부분들까지 팀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다보니 점점 내 것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디자이너로써 나의 역할은 서비스를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라 원하는 바를 시각화 해주는 사람인건가하는 고민. 결론은 이런 팀원들의 의견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점이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써 나는 어느 정도까지 내 의견을 푸시해도 되는건지, 그렇게 되면 다수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나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게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많다.



결론 (내가 물어보고 내가 답하기)


디자이너로써 내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에 결론이 도달했다. 워딩을 '선택'으로 하던 '편집'으로 하던 정해진 답은 없지만 어떤 선택을 하던지 내 논리적 설득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마이크로카피'를 꼭 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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