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 '뽑다'에 '-아'가 붙을 경우 '잡아', '뽑아'라고 한다.
당연한 일 같지만,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가깝다 / 아깝다 / 차갑다 / 괴롭다 / 눕다 / 사납다 / 그립다 / 굽다 / 맵다 / 무겁다 / 밉다 / 쉽다 / 아름답다
이 단어들의 어간에 '-아'를 붙여보면 어색해진다.
가깝아 / 아깝아 / 차갑아 / 괴롭아 / 눕아 / 사납아 / 그립아 / 굽아 / 맵아 / 무겁아 / 밉아 / 쉽아 / 아름답아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아니라 겁나 이상한 말로 바뀌었다.
규칙적이지 않으니 '불규칙'으로 봐야 한다. 이름하여 'ㅂ불규칙용언'이다. 형용사와 동사에서만 이렇게 바뀌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다. 다시 말해 'ㅂ불규칙용언'이란 활용할 때 어간의 받침 'ㅂ'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아', '-어' 앞에서 '-워'로 바뀌는 것이다.
가까워 / 아까워 / 차가워 / 괴로워 / 누워 / 사나워 / 그리워 / 구워 / 매워 / 무거워 / 미워 / 쉬워 / 아름다워
이렇게 바꾸니 마음이 안심되고 편안해지지 않았는가. 나는 그랬다. ^^
다만 예외가 있다.
곱다 / 돕다
이 두 단어는 '고워', '도워'가 아니라 '고와', '도와'가 된다.
맞춤법을 하고 나니 요즘 내 최애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생각난다.
나희도 역의 김태리가 남주혁이 술 먹고 집앞에서 잠든 걸 보고 담요를 덮어주고 이렇게 써붙였다.
"오늘 면접 떨어짐. 건들이지 마시오."
ㅋ
맞춤법 좀 모르면 어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