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책을 한 권 출간하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건 제가 책을 만드는 직업이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25년 동안 다른 사람의 책을 만드는 편집자였고,
디자인이나 일러스트에 대한 궁금함은 늘 있었습니다.
그러다 4년 전 우연한 기회에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무료로 시각디자인 수업을 들었고,
포토샵 1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엄청난 열정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다른 수강생들이 따는 걸 보고 얼떨결에 준비하고 얼렁뚱땅 합격했고요.
이후에는 출판사에 재취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마흔아홉이라는 나이에 20년 가까이 프리랜서로만 일하다 출판사에 재취업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가능했던 건 편집자인데 디자인툴을 다룰 수 있어서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1년 반 뒤에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계속 일하면서 이모티콘도 그리고 마플샵에 입점도 하고 하면서 블로그에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랬습니다.
별건 아니었는데,
알고 있던 출판사 대표님이 책을 출간해보자는 제안을 하셨고,
1년 반 정도 원고를 써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책을 오늘 받아보았고요.
늘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솔직히 엄청 기쁘기보다는 좀 얼떨떨합니다.
생각보다 덤덤해서 놀랐습니다.
25년 동안 많은 저자를 만났었는데,,
그분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책을 많이 만들어봤지만,
책 판매에는 저자의 역량이 정말 중요한데,
큰일났구나 싶기도 하구요.
그동안 SNS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는 후회도.. ㅋ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야 하나,,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ㅋ
그래서 옛말 하나도 틀린 게 없나 봅니다.
미리미리 잘하자~